바닥 찍은 금호석화…NB라텍스·EPDM 증설 추진

시간 입력 2024-05-08 08:59:02 시간 수정 2024-05-08 08:5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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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1조6675억원·영업익 786억원 기록
합성고무·특수합성고무에서 수익성 개선
NB라텍스·EPDM 등 주력 제품 생산능력↑

금호석유화학(금호석화)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4분기 300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다시 1000억원대를 향해 반등하고 있다. 금호석화는 올해 중으로 NB라텍스를 필두로 한 주력 제품들의 증설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주력 사업에 집중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7일 금호석화에 따르면 1분기 매출액은 1조6675억원, 영업이익은 78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 큰 폭의 개선세를 보였다.

금호석화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351억원을 기록하면서 ‘어닝쇼크’를 기록한 바 있다. 다만 금호석화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 대비 123.7% 증가하고 매출액은 10% 늘어나면서 바닥을 찍고 다시 반등하는 모양새다.

금호석화의 실적 반등에는 합성고무, 특수합성고무(EPDM/TPV)의 수익성 개선이 뒷받침했다.

합성고무 사업은 매출액 5955억원, 영업이익 25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합성고무의 원재료인 BD(부타디엔)의 가격이 상승한 것에 비해 제품 가격의 인상은 크지 않았지만, 전분기 대비 수요가 회복된 것이 주효했다.

금호석화는 “BD의 역내 공급 이슈가 완화되면서 시장 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원재료 가격의 하락에 따른 기대감으로 구매 관망세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장별 판매 조정으로 수익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특수합성고무 사업은 매출액 1685억원, 영업이익 232억원을 기록했다. 특수합성고무의 경우, 가동률이 상향되면서 판매량이 증가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수합성고무 중 기능성 합성고무(EPDM)는 내열성, 내오존성, 내약품성 등에서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물성을 바탕으로 타이어 튜브, 전선, 건설 부자재 등에서 안정적인 수요를 이끌어 내고 있다.

금호석화는 직전 분기 대비 합성수지, 페놀유도체 등의 적자 폭도 줄였다. 합성수지 사업의 영업손실은 14억원, 페놀유도체 사업의 영업손실은 25억원을 기록했다. 합성수지 사업은 전분기(-115억원) 대비 101억원, 페놀유도체 사업은 전분기(-104억원) 대비 79억원 적자 폭을 줄인 셈이다.

금호석유화학 본사 전경. <사진=금호석유화학>

올해도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전방산업의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면서 석화 제품의 수요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금호석화는 NB라텍스, EPDM 등의 주력 제품의 증설을 이어가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금호석화는 오는 2분기 위생장갑 원료인 NB라텍스 증설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번 증설로 총 연간 23만6000톤 규모의 NB라텍스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 앞서 연간 71만톤의 NB라텍스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었던 만큼, 증설분을 더하면 총 94만6000톤에 달한다.

또한 7만톤 규모의 EPDM 증설은 오는 4분기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금호석화의 자회사 금호폴리켐은 연간 24만톤의 EPDM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아시아 1위, 세계 3위의 EPDM 생산량이다. 여기에 증설분을 더하면 연산 31만톤을 구축하게 된다.

이외에도 금호피앤비화학의 경우 에폭시 수지 6만톤 증설을 추진하고 금호미쓰이화학의 경우 메틸렌디페닐디이소시아네이트(MDI) 20만톤 증설에 나선다. 에폭시 수지는 풍력발전기 블레이드와 도료 등의 원재료로 사용되고 MDI는 건자재·냉장고 단열재·자동차 내장재 등으로 쓰이는 폴리우레탄의 핵심 원재료다.

금호피앤비화학은 에폭시 수지 6만톤을, 금호미쓰이화학은 MDI 20만톤을 증설할 계획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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