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시장 악재에도 보통주 자본비율 지켰다…주주환원 기대감 ‘쑥’

시간 입력 2024-05-07 17:25:15 시간 수정 2024-05-07 17:2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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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금융지주사 7곳 CET1비율 12.4%…전년 동기 및 전 분기와 동일
BNK·신한·하나금융, 전년 동기 대비 비율 개선…우리·JB, 유사한 수준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각종 리스크에도 보통주자본(CET1)비율을 안정적으로 지켜내며 주주환원책 확대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더했다. 특히 올 1분기 CET1비율에 악영향을 줬던 요인들은 모두 일회성으로 평가되는 만큼 2분기 이후부터는 더욱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의 실현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상장 금융지주사 7곳의 올 1분기 말 기준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평균 12.4%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인 2023년 1분기 말 및 직전 분기인 2023년 4분기 말과 동일한 수준이다.

올 1분기 원·달러 환율 상승 이슈와 함께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기초 주식연계증권(ELS)과 관련한 보상 비용 및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까지 겹치며 CET1비율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던 금융권의 우려를 비켜간 셈이다.

CET1비율이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중 하나로 총자본에서 보통주로 조달되는 자본의 비율을 의미한다. 금융당국의 규제 비율은 7%지만 12~13% 수준이 권고치로 적용되고 있다.

금융지주사는 통상적으로 CET1비율이 13%를 넘을 때 주주환원 확대를 공약하는 만큼 자본 건전성 지표이면서 대표적인 주주환원책의 기준점으로 손꼽힌다.

세부적으로 BNK금융지주는 올 1분기 CET1비율이 전년 동기와 직전 분기 대비해 모두 상승했다. BNK금융의 올 1분기 CET1비율은 12.0%으로 전년 동기 11.4%, 직전 분기 11.7% 대비 각각 0.6%포인트, 0.3%포인트씩 상승했다.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직전 분기 대비해서는 떨어졌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두 금융지주사의 올 1분기 CET1비율은 각각 13.1%과 12.9%로 전년 동기 12.7%, 12.8% 대비 각각 0.4%포인트, 0.1%포인트 올랐다. 다만 이들 모두 직전 분기에는 13.2%를 기록했던 만큼 전 분기 대비 증감률은 각각 –0.1%포인트, -0.3%포인트다.

우리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는 전년 동기 및 직전 분기 대비 비교적 비슷한 수준을 지켜냈다.

우리금융의 올 1분기 CET1비율은 12.0%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포인트 하락했지만 직전 분기와는 동일했으며, JB금융의 올 1분기 CET1비율은 12.3%으로 전년 동기와 동일하고, 직전 분기 대비해서는 0.1%포인트 상승했다.

KB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의 경우 전년 동기 및 직전 분기 대비해 CET1비율이 모두 하락했지만 우려와 달리 비교적 선방한 모습을 보였다.

ELS 관련 리스크가 컸던 KB금융의 올 1분기 CET1비율은 13.4%로 전년 동기 및 직전 분기 대비해 각각 0.3%포인트, 0.2%포인트 하락했다. DGB금융은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이슈로 가계대출 비중을 확대하며 위험가중자산(RWA)이 증가한 데 따라 올 1분기 CET1비율이 11.1%을 기록, 전년 동기 및 직전 분기 대비 각각 0.4%포인트, 0.1%포인트 하락했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1분기 CET1비율에 영향을 준 이슈들은 모두 일회성 요인인 만큼 2분기 이후부터는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 실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ELS 대규모 비용을 인식했음에도 불구하고 CET-1비율이 13% 이상을 안정적으로 상회하고 있고, 하나금융의 경우 일회성 이슈를 제외하면 13%를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12% 선을 안정적으로 상회하고 있는 JB금융 역시 올해부터 분기 균등배당(1-3Q DPS 균등) 실시한 만큼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 2일 정부가 밸류업 지원방안 중 하나인 ‘기업가치 제고계획 가이드라인(안)’을 공개하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될 것이라는 기대감 역시 금융지주사의 주주환원 확대에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은행업종의 경우 장기적으로 배당성향을 상승시키거나 자기주식 매입소각 규모를 늘리는 데 적합하다”며 “은행업은 주주환원에 대한 의지가 원래 강했기 때문에 주주환원 강화가 눈치 보면서 하는 일이 아닌 당연히 해야 할 일로 인식되는 변화만으로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수정 기자 / crysta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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