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웨이항공, 유럽 노선 취항 ‘초읽기’…파리 운항 협상 ‘과제’

시간 입력 2024-05-09 07:00:00 시간 수정 2024-05-08 17:3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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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파리 취항 앞서 A330-200 김포~제주 투입
임대 항공기 5대 중 첫 기체…승무원 양성 병행
한·프 항공협정 위반 여부 변수…협상 결과 주목

티웨이항공 항공기.<사진제공=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이 유럽 노선 취항 초읽기에 들어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조건에 따라 하반기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4개 여객 노선을 이관받는 만큼 취항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프랑스 항공당국이 티웨이항공의 파리 노선 운항을 불허할 가능성이 있는 점은 변수로 지목된다. 티웨이항공의 운명이 한국과 프랑스 정부가 양국 간 항공협정 위반 여부를 두고 진행 중인 협상 결과에 달리게 됐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이달 말 대한항공으로부터 A330-200 항공기 1대를 임대해 다음달 1일부터 25일까지 김포~제주 노선에 투입한다.

해당 항공기는 티웨이항공이 연내 대한항공으로부터 넘겨받기로 한 A330-200 임대 항공기 5대 중 첫 번째 기체다. 좌석 규모는 대한항공이 기존에 운영하던 218석보다 28석 늘어난 246석이다.

티웨이항공은 이 항공기를 활용해 다음달 말 인천~파리 노선에 취항할 계획이다. 현재 김해 대한항공 테크센터에서 내·외장 재단장과 좌석 재배치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티웨이항공은 파리 노선 취항 이후 오는 10월 말까지 A330-200 임대 항공기를 인천~후쿠오카 노선에 투입한다. 이달 19일부터는 인천~후쿠오카 노선에 A330-200과 유사한 중·장거리용 항공기 A330-300도 투입해 장거리 비행을 수행할 기장, 부기장 등 운항 승무원을 양성한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이달 중 기존에 보유한 A330-300 항공기를 통해 장거리 승무원 양성을 먼저 시작하고, A330-200 항공기가 들어오면 양성을 위해 함께 사용하는 것”이라며 “항공기 운영 스케줄은 유동적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A321-NEO.<사진제공=대한항공>

티웨이항공이 유럽 취항 준비에 드라이브를 거는 건 대한항공으로부터 이관받을 인천발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 바르셀로나,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4개 여객 노선의 운항에 대비하는 차원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7일부터 티웨이항공에 운항 승무원을 파견해 원활한 유럽 취항을 돕고 있다. 기장과 부기장 50명씩 총 100명을 순차적으로 파견하며, 기간은 최대 2년이다.

하지만 티웨이항공이 넘어야 할 산도 있다. 프랑스 항공당국이 최근 한국 정부와 대한항공 측에 티웨이항공의 프랑스 취항 자체가 항공협정 위반이라는 의견을 표명했기 때문이다.

앞서 한국과 프랑스는 1974년 항공협정을 맺은 이래 34년간 파리 노선에 단수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만 취항하도록 했다가 2008년부터 한국 항공사 2곳으로 확대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취항도 허용했다. 프랑스 정부는 티웨이항공의 인천~파리 노선 취항이 한국 정부와의 항공협정 내용에 어긋난다는 입장이다.

만약 프랑스 정부가 티웨이항공의 파리 노선 취항을 허용하지 않으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EU(유럽연합)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승인 조건을 지키지 못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국토교통부는 한국과 프랑스 양국 간 항공협정 규정 개정 또는 예외 적용 여부를 두고 프랑스 정부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한국 측 항공사의 운항은 한국과 프랑스 양국 간 합의된 운항 횟수 범위 내에서 이뤄지며,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며 “이탈리아 로마와 스페인 바르셀로나, 독일 프랑크푸르트 등 다른 3개 노선의 취항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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