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라인야후 “네이버, 지분 매각하라”…업무위탁도 종료, 사실상 결별 수순

시간 입력 2024-05-09 07:00:00 시간 수정 2024-05-08 18: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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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의 아버지’ 신중호 CPO 이사진 제외…이사회 전원 일본인 구성

8일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왼쪽에서 두번째)와 신중호 라인야후 최고상품책임자(세번째)가 라인야후 실적발표 후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출처=간담회 영상 갈무리>

라인야후가 파트너인 네이버에 지분 매각을 공식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업무위탁 관계를 순차적으로 끊고, 기술 독립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사실상 양 진영이 사업 파트너에서 정리 수순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8일 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라인야후 실적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위탁처(네이버)에 자본의 변경을 강하게 요청하고 있다”며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협의 중이라고 알고 있으며 구체적인 언급은 삼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네이버와의 자본 관계 재검토 논란과 관련해서도 “네이버와의 위탁 관계를 순차적으로 종료하고 기술적인 협력관계에서 독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데자와 CEO는 이날 정보 유출 문제의 대응책으로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율을 과반으로 확대하고, 경영과 집행의 분리를 도모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존 4명의 사내이사와 3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됐던 이사회는 2명의 사내이사와 4명의 사외이사 체제로 변경된다.

이 과정에서 네이버 출신 신중호 최고제품책임자(CPO)와 소프트뱅크 측 인사인 오케타니 타쿠 사내이사 겸 최고전략책임자가 이사진에서 물러났다. 다만, 신 CPO는 CPO직은 유지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네이버 클라우드가 사이버 공격으로 인해 악성코드에 감염돼 일부 내부 시스템을 공유하던 라인야후에서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하자, 일본 총무성은 올해 3월 5일과 지난달 16일 두 차례에 걸쳐 통신의 비밀보호 및 사이버 보안 확보를 위한 행정지도를 실시했다.

일본 정부는 두 차례의 행정지도에서 라인야후에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 체제 개선을 요구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라인야후 대주주인 A홀딩스 주식을 각각 50%씩 보유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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