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계약유지율 하락 추세…생보 DGB·손보사는 흥국, 최상위권 유지

시간 입력 2024-05-10 12:00:00 시간 수정 2024-05-09 17:3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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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25회차 계약유지율 65.4%…1년새 4.0%p↓
계약유지율 DGB생명 77.5%, 흥국화재 76.6%…업계 최고 수준
유지율 저조한 보험사에 칼 빼든 금감원…“집중 관리”

고금리와 물가 상승에 따른 보험계약 해지 증가로 인해 보험업계의 계약유지율이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계약유지율은 보험계약이 최초 체결된 후 일정기간 유지되는 비율이다. 해당 비율이 비율이 높을수록 계약을 유지하는 고객이 많다는 뜻으로, 상품 판매의 건전성이 높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새 회계기준(IFRS17)에서 기업 수익성 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이 보험계약유지율과 손해율에 직접 영향을 받는 만큼 계약유지율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생명보험사의 장기 유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DGB생명이 업계 최고 수준의 유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흥국화재와 롯데손해보험,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등 계약 단위가 많은 보험사들도 높은 수준의 계약 유지율을 기록했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사의 25회차 계약유지율은 65.4%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69.4%) 대비 4.0%p(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특히 생명보험사의 계약유지율이 큰 폭 줄었다. 지난해 생명보험사의 25회차 계약유지율 평균은 60.7%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69.3%)보다도 8.6%포인트 줄어든 수준이다. 같은 기간 손해보험사의 25회차 계약유지율은 71.6%로, 전년 대비 0.9%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손해보험사 대비 저축성보험 비중이 높은 편이다. 2021년 이후 고금리가 지속되며 이전에 들어둔 낮은 금리의 저축성보험 해지가 급증하며 계약유지율 역시 큰 폭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DGB생명의 경우 보험업계 가운데 상위권 수준의 계약유지율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DGB생명의 지난해 25회차 계약유지율은 77.5%에 달한다. 이는 전년(67.7%)보다도 9.8%포인트 오른 수치로, 생명보험사의 계약유지율이 큰 폭 추락한 가운데서도 전년 대비 개선된 것이다.

이에 대해 DGB생명은 완전판매 및 보험계약의 질적 성장을 위한 전사적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김성한 DGB생명 대표가 취임 이후 회사의 체질을 바꾼다는 각오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변액 중심으로 변환했다는 설명이다.

우선 DGB생명은 유지율 예측 및 사전 대응 등 전사적 협업에 의한 관리체계 구축에 나섰다. 또 철저한 설계사 교육과 판매자료 심의 강화 등으로 계약 체결 단계부터 불완전판매가 발생하지 않도록 엄격히 관리했다.

DGB생명 관계자는 “IFRS17에서 계약유지율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는 판단으로 추진해 온 전사적 노력이 고객 만족으로 이어지고, 업계 1위 계약유지율이라는 쾌거를 이뤘다”며 “DGB생명은 앞으로도 계약유지율을 비롯한 고객 만족도 지표를 업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흥국화재와 롯데손해보험의 25회차 계약유지율이 76.6%를 기록하며 DGB생명의 뒤를 이었다. 특히 대형사 가운데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의 계약유지율이 각각 75.8%, 75.6%로 높게 나타나며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37개 보험사 가운데 1년새 25회차 계약유지율이 개선된 곳은 12곳에 불과했다. 계약유지율 개선폭이 가장 큰 곳은 처브라이프생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처브라이프의 지난해 계약유지율은 62.0%로, 전년(45.2%) 대비 16.8%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DGB생명 77.5%(전년 대비 9.8%포인트 개선) △BNP파리바카디프생명 59.3%(8.7%포인트 개선) △DB생명 69.2%(6.2%포인트 개선) △메트라이프생명 68.8%(3.1%포인트 개선) △한화손해보험 66.4%(2.8%포인트 개선) △KDB생명 69.6%(2.8%포인트 개선) △KB손해보험 74.6%(2.8%포인트 개선) △흥국화재 76.6%(2.1%포인트 개선) △미래에셋생명 68.1%(2%포인트 개선) △현대해상 75.6%(2.1%포인트 개선) △AIG손해보험 57.5%(0.6%포인트 개선) 등으로 상승폭이 컸다.

반면 8개 생명보험사와 6개 손해보험사의 경우는 업계 평균 수준마저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생명보험사 가운데는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28.4% △흥국생명 45.5% △교보생명 46.8% △KB라이프 55.3% △ABL생명 58.1% △동양생명 59.2% △한화생명 59.2% △BNP파리바카디프생명 59.3% 등이 생보사 업계 평균인 60.7%를 밑돌았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ACE손해보험 47.3% △악사·AIG손해보험 57.5% △한화손해보험 66.4% △삼성화재 68.5% △MG손해보험 71.5% 등이 평균을 하회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계약유지율이 저조한 보험사에 대해 집중 관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보허맛의 유지율 개선계획을 징구하고, 개선여부에 대한 사후관리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보험업권의 단기실적 중심의 과당경쟁 등 불건전 영업 유발 요인이 방치될 경우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면서 “불완전판매 등 소비자 피해 방지 및 잠재리스크 요인에 대한 선제적 차단을 위해 감독·검사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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