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운용 ETF 성장세 심상찮다…1Q 순익 전년대비 600% 증가

시간 입력 2024-05-10 18:00:00 시간 수정 2024-05-10 16:5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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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에셋운용 처분금액 524억원 반영…제외해도 순익 성장
ETF·TDF 등 대표상품 업계 상위권 유지하며 보폭 넓히는 중

한국투자신탁운용(이하 한투운용)이 대표 상품인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점유율 증대를 통한 수익성 성장세를 보이며, 업계 최상위권으로의 도약을 앞두고 있다.

10일 한국금융지주 등에 따르면 한투운용은 올 1분기 순이익 615억원을 벌어들이며 전년 동기 대비 약 588%의 성장률을 보였다.

다만 이는 대체투자 부문이었던 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이하 리얼에셋운용)을 처분함에 따라 그에 따른 금액 524억원이 반영된 것이다. 앞서 한투운용은 지난 2022년 대체투자부문을 자회사인 리얼에셋운용으로 분사시켰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는 운용자산과 수익이 일부 줄었지만, 올 3월 한국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로 편입됐다. 회사 측은 “1분기 중 리얼에셋운용이 지주로 편입되면서 그에 따른 금액이 1분기 실적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리얼에셋운용 처분 금액을 제외한 순이익은 약 91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전년 동기 한투운용은 89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바 있다.

주목할 점은 한투운용의 ETF 시장점유율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9일 기준 한투운용의 ETF 순자산총액 기준 점유율은 6%로 KB자산운용에 이어 4위다. KB자산운용(7.7%)과는 1%포인트대로 격차가 줄어든 상황이다.

ETF 업계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30%대의 점유율을 유지하며 ‘2강’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톱 3’에 들어갈 후보군으로 KB운용과 한투운용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투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올 1월 5일 5조9329억원에 불과했으나 불과 5개월만인 이달 9일 8조5561억원으로 44.2%나 늘어났다.

한투운용의 ETF 성장 배경에는 업계에서 ‘ETF의 아버지’로 불리는 배재규 대표의 공이 컸던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2022년 취임 이후 일반투자자 대상 ETF 마케팅에 주력해 왔다. ‘디지털ETF마케팅본부’ 등을 신설하고 관련 인력을 대폭 확충하는 등 전사적 역량을 기울였다.

그 결과 한투운용은 순자산 1조원 상품인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를 비롯한 다수의 효자상품을 배출하기도 했다.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로 TDF(Target Date Fund, 타깃 데이트 펀드) 역시 업계 내 손꼽히는 시장점유율을 유지 중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10일 설정액 기준 한투운용의 TDF 시장점유율은 10% 수준으로, KB자산운용에 이어 4번째다.

TDF는 지난해 ‘디폴트옵션’ 의무화가 도입된 이후 시장이 급격하게 팽창하고 있다. 국내 TDF 설정액 규모는 지난해 12월 8조5746억원에서 올 4월 9조3998억원으로 1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한투운용은 반도체 ETF를 중심으로 다시 도약에 나설 전망이다. 배 대표는 지난 3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모든 산업에 인공지능이 활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반도체 투자는 필수”라며 “가격 등락과 관계 없이 반드시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아야 한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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