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AI 플랫폼 ‘멀티 LLM’ 대전 점화…“산업별로 특화, 비용↓·성능↑”

시간 입력 2024-05-10 18:00:00 시간 수정 2024-05-10 17:3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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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국내·글로벌 통신사향 LLM…에이닷엑스·GPT·클로드 등 활용
KT, 자체 AI ‘믿:음’에 빅테크 LLM 더해…금융·공공 B2B에 제공
LGU+, 엑사원·제미나이 등 기반 ‘익시젠’ 상용화 추진

<그래픽=권솔 기자>

SK텔레콤, KT, LGU+ 등 이동통신 3사가 올해 본격적으로 AI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 창출에 나선다. 특히 자체 생성형 AI 범용모델 강화에 모든 재원을 쏟아붓는 대신 오픈AI, 구글, 엔트로픽 등 글로벌 빅테크의 LLM(거대언어모델)을 채용한 ‘멀티LLM’ 전략으로 사업을 전개해나갈 방침이다.

멀티 LLM 전략은 비용은 절감하면서 특정 분야에 대한 성능은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특정 업무에 적합한 수행능력을 가진 LLM을 매칭해 파인튜닝을 함으로써 학습·추론 비용은 줄이고 속도와 정확도는 높이는 것이다.

SKT는 올해 통신사향 LLM인 ‘텔코 LLM’을 오는 6월 중에 출시하고 AI 시장공세에 나설 방침이다. 텔코 LLM은 5G 요금제, 공시지원금 등 국내 통신 용어와 통신사 내부 지침 등을 학습해 통신사 업무 현장에 특화된 AI 모델이다. 국내 통신환경에 특화한 LLM 모델은 내부 평가와 테스트를 거쳐 연내 고객센터, 인프라 운용, 마케팅 등 일선 현장에 적용할 방침이다.

텔코LLM은 SKT의 에이닷엑스(A.X), 오픈AI의 GPT, 앤트로픽의 클로드 등 다양한 범용모델을 기반으로 튜닝했다. 통신사들이 AI컨택센터(AICC), 유통망, 네트워크 운용, 사내 업무 등 활용처와 특정 업무마다 최적화된 LLM을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SKT는 독일 도이치텔레콤, 아랍에미리트(UAE) 이앤(e&), 싱가포르 싱텔, 일본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 회원사들과 함께 글로벌 텔코 LLM도 개발하고 있다. 50여개국 13억명 가입자에 기반한 방대한 다국어 텔코 데이터를 학습해 더욱 향상된 다국어 텔코 LLM을 통해 지역별 특화 서비스가 가능할 전망이다.

KT는 지난해까지 자사 생성AI 모델 ‘믿:음’을 기반으로 B2C(기업과 개인간 거래)와 B2B(기업간 거래) AI 서비스 사업을 중점적으로 전개하려고 했으나, 올해 전략을 선회했다.

버티컬 SLM과 멀티 LLM을 조합해 금융·공공·보안 섹터 등 B2B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계획이다.

장민 KT CFO는 10일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IT 사업과 데이터·클라우드 사업에 AI를 접목해 신규 비즈니스를 발굴할 것”이라며 “이 분야에서 금융이나 공공 산업에 특화된 서비스나 모델을 제공하고 CRM(고객관계관리)·ERP(전사적자원관리)·SCM(공급망관리) 등 기업 업무에 특화된 모델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LG AI연구원의 초거대 모델인 엑사원과 오픈AI GPT, 구글 제미나이 등 외부 범용모델을 기반으로 멀티모델 ‘익시젠’을 상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원천기술에 대한 대규모 투자보다는 멀티 LLM을 활용해 AI 서비스를 신속하게 구현한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자체 AI브랜드 ‘익시(ixi)’를 활용한 신규 상품 및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는 ‘너겟’ 요금제나 소호(SOHO·소규모 자영업자) 요금 상담이 가능한 챗 에이전트를 추가로 출시한다. 최근 LG유플러스는 익시를 기반으로 고객과 능동적인 소통이 가능한 ‘챗 에이전트’ 4종을 선보인 바 있다. 챗 에이전트를 시작으로 모바일, AICC, IPTV, 비즈니스 서포트가 가능한 에이전트 통합 플랫폼도 만들 예정이다.

IPTV 분야에서는 음성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사용자 경험(UX)을 혁신하는 ‘미디어 에이전트’를 개발한다. LG유플러스는 올 1분기 고객 질문 내용과 맥락을 이해하는 ‘검색 2.0’에 이어, 익시젠을 기반으로 대화하듯 콘텐츠를 탐색할 수 있는 미디어 에이전트를 구축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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