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1분기 영업익 1.3조…전기요금 인상 덕분, 3개 분기 연속 흑자

시간 입력 2024-05-10 17:37:36 시간 수정 2024-05-10 17:3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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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본사. <사진=연합뉴스>

한국전력(한전)이 3개 분기 연속 영업 흑자를 달성했다.

한전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이 23조292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1조5940억원 대비 7.9%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호실적을 기록했다. 올 1분기 영업익은 1조29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조1776억원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이에 한전은 지난해 3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으로 영업 흑자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4조9113억원에서 5959억원으로, 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세 차례에 걸친 전기요금 인상 여파로 올 1분기 전기 판매 수익이 크게 늘어난 것이 실적 개선에 주효했다. 실제로 판매 수익은 산업용 전기 판매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판매 단가9.8% 상승에 힘입어 1조9059억원이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료비와 전력구입비가 감소한 것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유연탄, LNG(액화천연가스) 등 연료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한전 자회사 연료비는 3조원 가까이 줄었다. 민간 발전사 전력구입비도 2조9680억원 축소됐다.

이에 총 5조7782억원의 영업비용을 줄인 한전은 영업익을 크게 개선시킬 수 있었다.

다만 최근 달러 강세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중동 정세 불안 등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흐름으로 한전의 영업익 규모는 꾸준히 축소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3분기 2조원 수준이던 한전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1조9000억원으로 감소하기 시작해 올 1분기엔 1조3000억원까지 급감했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 실제로 올 1분기 유연탄과 LNG 가격은 각각 126.5달러, 9.32달러였으나 지난달에는 각각 130.5달러, 10.1달러로 올랐다. 같은 시기 원/달러 환율도 1329.40원에서 1371.88원으로, 3.2%나 올랐다.

연료 가격과 환율이 오르면 해외에서 에너지를 사올 때 비용 부담이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다. 결국 영업비용이 크게 증가해 한전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한전 관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중동 분쟁 심화 등으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고, 고환율 등 경영 환경이 크게 변화하면서 전력 구입비 증가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이어 “한전은 국민께 약속드린 자구 노력을 철저하고 속도감 있게 이행하겠다”며 “경영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면서 누적 적자 해소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정부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오창영 기자 / dongl@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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