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고르나’…한화오션, 한화그룹 편입 이후 수주 실적 ‘0건’

시간 입력 2023-07-28 07:00:09 시간 수정 2023-07-27 17: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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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억6000만달러 수주…4월 이후 수주 전무
3년치 일감 확보…경영정상화 위해 선별수주 펼쳐
“하반기 카타르 프로젝트 수주 확보할 것으로 예상”

한화오션이 한화그룹 편입 이후로 아직 한 건의 수주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올해 전체를 놓고 봐도 조선 3사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주실적을 보이고 있다. 한화오션은 선별수주로 인해 수주가 늦어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올해 들어 10억6000만달러를 수주했다. 이는 올해 수주 목표치인 69억8000만달러의 15.2%에 불과하다. 특히 지난 5월 한화그룹 편입 이후 한화오션으로 공식 출범한 이후로 단 한 건의 수주도 올리지 못했다. 지난 4월 LNG운반선 1척을 2억6000만달러에 계약한 게 올해 마지막 수주다.

조선3사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주 실적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147억3000만달러를 수주했으며, 삼성중공업도 63억달러를 수주했다. 양사의 목표 달성률도 한화오션보다 높았다.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목표치 157억4000만달러의 93.6%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목표치 95억달러의 66.3%를 달성했다.

한화오션은 선별수주에 나서면서 수주실적이 저조하다는 입장이다. 이미 3년치 일감을 확보했기 때문에 무리하게 수주를 진행하기보다 안정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주만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화오션은 한화그룹 편입 이후 저가 수주를 지양하고 있으며, 선가도 타사보다 높게 부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한화그룹 편입 이후 단순히 수주 목표를 채우기보다는 경영정상화가 우선이기 때문에 선별수주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수주 목표도 대우조선해양 시절에 설정한 것으로 목표 달성보다는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하반기 카타르 LNG 프로젝트를 통해 수주를 늘려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타르 LNG 프로젝트는 카타르 정부가 오는 2027년까지 LNG 생산량을 늘리는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현재 7700만톤의 생산량을 1단계로 2025년 1억1000만톤으로 늘리고, 2단계로 2025년까지 1억2600만톤으로 증산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LNG를 운반하는 선박이 필요한데 지난해 조선3사는 총 54척의 LNG운반선을 수주한 바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2차계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2차계약 규모는 LNG운반선 40여척 규모다. 업계 내에서는 한화오션은 LNG운반선 12척을 수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LNG운반선의 가격은 2억6000만달러다. 계약 규모는 협상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현재의 선가로 추정하면 한화오션의 수주 규모는 31억2000만달러에 달한다.

다만 카타르 프로젝트를 수주하더라도 올해 목표치를 채우는 데는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주실적 10억6000만달러에 카타르 프로젝트 계약 물량이 더해져도 41억8000달러로 목표치의 59.9%에 불과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화오션이 하반기에 카타르 프로젝트를 수주하면 한화그룹 편입 이후로 처음으로 대규모의 수주를 올리게 된다”며 “국내 조선사들은 현재 계약 금액과 세부 사항을 놓고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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