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위기 해법은]⑨‘K-록하드마틴’ 한화, 우주항공·방산으로 날개 단다

시간 입력 2023-08-10 07:00:01 시간 수정 2023-08-09 17:4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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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계열사, 2분기 업황 부진으로 인해 영업이익 감소
각 계열사 하반기 수익성 확보 전략 펼칠 예정
우주항공·방산 육성해 ‘한국판 록하드마틴’으로 성장

한화그룹 본사 전경. <사진제공=한화>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2분기 경기 침체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 감소가 나타나면서 하반기 영업이익 만회에 나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해외 수주에 집중하고, 한화솔루션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시황 부진에 대응할 방침이다. 한화그룹은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항공우주와 방산을 키워 한국판 록하드마틴을 꿈꾸고 있다.

◇주요 계열사, 2분기 실적 부진

한화그룹 계열사들은 2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부진했다. 방산을 담당하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분기 영업이익 83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872억원 대비 41억원(-4.7%) 감소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사업에서 영업이익 2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억원보다 87억원(57.6%) 증가하면서 선방했다 .하지만 항공사업에서 영업이익 55억원에 불과해 전년 동기 231억원 대비 176억원(-76.2%)이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2분기 일시 반영된 엔진 사업 이익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이 전체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그룹 내에서 석유화학·태양광을 맡고 있는 한화솔루션은 2분기 영업이익 1941억원을 올리며 전년 동기 2723억원 대비 782억원(-28.7%) 줄었다. 전방산업의 수요 감소 여파로 케미칼 사업이 부진한 탓에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5월 한화그룹으로 새롭게 편입된 한화오션은 2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는 한화오션이 2분기 16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1분기 영업손실 628억원에서 적자폭을 줄였다.

◇하반기 수익성 극대화 전략으로 부진 만회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들은 하반기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을 통해 돌파구를 찾을 방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해외서 수주를 통해 장기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7월 들어 성과도 올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래형 궤도장갑차 ‘레드백’을 앞세워 호주 정부의 보병전투차량(IFV) 도입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최종 계약이 완료될 경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호주에 레드백 129대를 납품하게 된다. 계약 규모는 2조원에 달한다.

또 올 하반기에 폴란드와의 K-9 자주포·천무 2차 계약이 남아있다. 2차 계약 물량은 K9 자주포 360여문으로 알려졌으며,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 폴란드는 지난 1차계약 당시 K9 자주포 212문을 3조1660억원에 구매했는데 이를 고려하면 2차 계약 규모는 5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한화솔루션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업황 부진에 대응할 방침이다. 한화솔루션은 하반기에도 수요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한화솔루션의 수익성이 낮은 범용 제품도자는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솔루션의 고부가가치 제품으로는 고순도 크레졸·가성소다·에틸렌-초산 비닐 공중합체(EVA) 등이 꼽힌다.

또 태양광사업은 올해 말부터 미국에서 연산 3.3기가와트(GW) 규모의 태양광 모듈·셀·웨이퍼·잉곳 공장을 각각 가동될 예정이다. 신규로 생산능력이 확보되는 만큼 매출과 영업이익도 확대될 전망이다.

신용인 한화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2분기 태양광 모듈 판매 마진이 일시적으로 축소됐지만 하반기에는 신재생 에너지 부문의 수익성이 회복될 것”이라며 “케미칼 부문은 3분기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주력제품 수요회복 지연이 우려되나 실적개선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선별수주를 하반기에도 이어갈 방침이다. 한화오션은 그룹 편입 이후 경영정상화를 최우선 목표로 설정했다. 이에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주에만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그룹 편입 이후 2개월이 지난 시점에서야 첫 수주에 성공했는데 이 역시 선별 수주 때문이라는 게 한화오션 측의 설명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장기적인 수익성 확보를 위해서 선별 수주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며 “이미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올해 수주 목표 달성보다는 수익성에 초점을 맞춘 수주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주항공·방산에 진심…투자도 지속 

한화그룹은 우주항공과 방산 부문을 육성해 한국판 록하드마틴을 꿈꾸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것도 육해공을 아우르는 글로벌 방산기업로 도약하기 위해서다. 한화그룹은 방산부문에서만 2025년까지 매출 12조원을 달성하고, 2030년까지는 글로벌 방산기업 10위권 내로 진입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를 위해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한화그룹은 2027년까지 방산과 우주항공 분야에는 2조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를 통해 K-9 자주포 해외 시장 개척, 레드백 장갑차 신규 글로벌 시장 진출 등 K-방산 글로벌화를 더욱 가속화한다.

우주항공 부문은 김동관 부회장이 직접 챙기고 있다. 한화의 우주사업 협의체 ‘스페이스 허브’는 김 부회장의 주도 아래 지난 2021년 설립됐다. 김 부회장이 직접 스페이스 허브를 이끌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고도화를 위한 총괄 주관 제작사에 선정되는 성과도 올렸다. 이를 통해 한화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발사체를 우주에 보낼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하게 됐다.

또 한화그룹은 우주항공 부문에서 UAM(도심항공교통) 등의 미래 기술도 선점하고 관련 시장을 개척하는 데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방산과 우주항공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2027년까지총 37조6000억을 투자한다. 국내에서는 2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는데 구체적으로 보면 에너지 부문에 4조2000억원, 탄소중립 사업에 9000억원, 친환경 소재 개발에 2조1000억원, 석유화학 시설 투자 4조원, 건설 분야 복합개발 사업 확대 및 프리미엄 레저 사업 강화 2조원 등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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