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키우는 한화오션, R&D 조직 개편·투자 확대 나서

시간 입력 2023-08-23 07:00:05 시간 수정 2023-08-22 17:3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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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연구소 내 방산기술센터 신설…전문성·효율성 강화
실내 공장 및 조립공장 신축 계획…방산 투자 검토 지속
400%대 높은 부채비율 발목…유상증자에 대해서는 부인

한화오션이 방산 R&D(연구·개발)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투자도 적극 추진한다. 방산부문을 더욱 키워 한화그룹 내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다만 높은 부채비율은 투자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은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중앙연구원 내에 방산기술연구센터를 새롭게 설립했다. 기존에는 특수성능연구소 내에서 가스선 연료추진시스템과 스마트십 등과 함께 방산부문 R&D를 맡았지만 전문성과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방산기술연구센터를 만든 것이다.

방산기술연구센터 내에는 함정성능연구팀과 함정체계연구팀을 두고 있다. 함정성능연구팀은 함정의 핵심 성능 고도화를 통한 방산 기술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고, 함정체계연구팀은 함정 체계와 장비 국산화 스마트 함정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설비투자도 진행할 예정이다. 수상함 2척 건조가 가능한 실내 공장 신축과 함께 함정 전용 다목적 조립공장도 신축할 계획이다. 실내 공장을 건조하게 되면 야간작업과 우천 시에도 작업이 가능해 납기 내 인도가 보다 수월해진다. 또 조립공장은 자동화된 조립공정을 갖춰 수상함 건조 생산량을 늘리고 안전성도 확보하게 된다.

한화오션의 올해 상반기 R&D 투자 규모는 377억원으로 전년 동기 321억원 대비 56억원(17.4%) 증가했다. 

조직 개편과 투자 확대는 한화그룹 내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것이다. 한화그룹 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함정 무기체계, 한화시스템은 해양시스템 등을 담당하고 있어 함정 건조 기술을 갖춘 한화오션과의 시너지 창출을 통해 함정 수주 시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화오션이 내년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선도함 수주를 위해 적극적으로 방산 부문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서도 동남아, 서남아, 중남미, 북미 지역 내에서 영업활동을 진행하며 수출까지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화오션의 투자 규모가  높은 부채비율로 인해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화오션의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485%다. 한화그룹에 편입되기 전인 대우조선해양 시절(3월 말 기준) 부채비율 1858%보다 낮췄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통상 기업의 부채비율이 400%를 넘어가면 경영이 어려워 존립 자체가 불투명하다고 본다.

이에 한화오션은 2조원대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 부담을 낮추고 투자 자금까지 마련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화오션 측은 자금 조달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해 투자 자금 등의 조달 방안을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며 “방산 관련 투자 역시 내부적으로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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