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사옥 매각 앞둔 대신증권, 지난해 임대수익만 225억원 ‘업계 최대’

시간 입력 2024-03-27 07:00:00 시간 수정 2024-03-26 16: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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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본업보다 부업 ‘쏠쏠’…20개사 임대수익 764억원
지난해 이어 1위는 대신증권…2·3위는 교보·유화증권
주요 증권사들 사옥 매각 추세…임대수익도 감소 예상

지난해 증권사들이 위탁매매(브로커리지), 기업금융(IB) 등 금융투자업 외에 부동산 임대로 높은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 20곳의 임대료 수익은 총 76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769억원) 대비 0.65% 소폭 감소한 수치다.

가장 높은 임대료 수익을 기록한 곳은 대신증권으로 유일하게 200억원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신증권의 임대료 수익은 225억원으로 전년(221억원) 대비 2.2% 증가했다.

대신증권은 본사가 위치한 서울 명동의 대신343(대신파이낸스센터)에서 높은 임대료 수익을 올리고 있다. 대신파이낸스센터는 지하 7층부터 지상 26층의 건물로 대신증권을 비롯한 대신금융그룹 계열사들과 식당가 등이 입점해 있다.

다만 대신증권은 사옥 매각을 앞두고 있어 내년부터는 임대 수익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NH아문디자산운용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매각 예상가는 약 6600억원이다.

교보증권의 임대료 수익은 104억원으로 대신증권 다음으로 많았다. 교보증권 역시 전년(98억원) 대비 5.4% 증가한 수치다.

이는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교보증권 사옥에서 발생한 것으로 본사를 비롯해 식당, 카페 등 다양한 업종이 입점해 있다.

유화증권도 높은 임대 수익을 올리고 있는 증권사로 업계에서 3번째로 규모가 크다. 지난해 유화증권의 임대료 수익은 92억원으로 전년(77억원) 대비 19.3%나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유화증권은 순이익이 73억원에 불과해 임대 수익이 20억원 가량 많았다. 금융투자업인 본업보다 부동산 임대로 벌어들인 돈이 더 많은 것이다. 유화증권의 사옥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지하 6층~지상 20층 규모의 건물이다.

반면 임대료 수익이 가장 크게 감소한 곳은 신한투자증권이다. 지난해 신한투자증권의 임대료 수익은 17억원으로 전년(54억원) 대비 68.5% 급감했다.

신한투자증권의 임대 수익이 감소한 원인으로는 사옥 매각이 꼽힌다. 지난 2022년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사옥을 매각한 신한투자증권은 현재 사옥 매각 후 재임대(세일 앤 리스백) 방식으로 임차해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최근 사옥을 매각하는 증권사들이 늘면서 향후 증권업계의 임대료 수익도 줄어들 전망이다. 현재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 초대형 증권사 4곳은 사옥을 직접 보유하는 대신 임차로 이용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사옥 매각을 통해 대규모 자본 확충에 나서는 증권사가 늘었다”며 “신사업 추진이나 종합금융투자사 진입 등 사업 방향에 따라 현금 보유가 낫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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