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 ‘베테랑 농부’, 자율작업 트랙터에 두손 들었다”…LS엠트론, 4단계 무인트랙터 ‘초읽기’

시간 입력 2024-04-23 12:00:00 시간 수정 2024-04-23 15:4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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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작업 트랙터와 농부들 맞대결…전국에서 베테랑 농부 90여명 참가
편의성 뿐만 아니라 생산량도 증대 확인…완전 무인 작업, 4단계 임박
농촌·마사회·공항 등 자율작업 트랙터 적용분야 확대

베테랑 농부(위)와 자율작업 트랙터(아래)가 두둑 성형을 한 모습. <사진=박대한 기자>
베테랑 농부(위)와 자율작업 트랙터(아래)가 두둑 성형을 한 모습. <사진=박대한 기자>

“자율작업 트랙터가 만들어 놓은 두둑(논이나 밭을 갈아 골을 내어 불룩하게 만든 곳)이 제가 농사일을 수십년 했지만 불가능한 경지입니다. 저렇게 두둑을 만들어 놓으면 생산량은 당연히 더 늘겠지요.”

지난 19일 전북 완주군에 위치한 LS엠트론 센트럴메가센터(CMC)에서 LS엠트론의 자율작업 트랙터 ‘MT7’와 맞대결을 펼친 농부 이두현 씨가 혀를 내둘렀다. 지역내에서 12년차 베터랑 농부로 평가받는 자신이 보기에도 운전자 없이도 척척 고랑을 만들어 주는 이른바 AI(자율주행) 트랙터가 믿기지 않는 모습이었다. 

스스로 알아서 작업을 하기 때문에 작업의 능률은 물론이고, AI 트랙터가 만든 두둑이 자신과 만든 것 보다 더 튼실하고 정교해 흠을 잡을데가 없었기 때문이다.

LS엠트론은 이날 자율작업 트랙터와 베테랑농부가 1:1로 맞붙는 행사를 개최했다. 자율주향 트랙터와 농부들에는 제한 시간 내에 14개의 골을 만드는 두둑 성형 작업이 주어졌다. 작업의 정밀도를 기준으로 두둑 형태의 반듯한 정도와 두둑 간격의 일관성 정도 등을 평가했다.

LS엠트론 자율작업 트랙터가 ‘고수들의 진검승부’에서 대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LS엠트론>
LS엠트론 자율작업 트랙터가 ‘고수들의 진검승부’에서 대결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LS엠트론>

LS엠트론은 이번 대결에서 참가자가 승리할 경우 1억3000만원가량의 ‘자율작업 트랙터’를 경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파격적인 경품이 걸린 행사에 전국에서  90여 명의 농부가 몰렸다. 사전 대결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참가자 3인을 선별해 최종적으로 LS엠트론의 자율작업 트랙터와 대결을 펼쳤다.

참가자 3인이 두둑 성형을 마친 후, 마지막으로 LS엠트론의 자율작업 트랙터가 작업에 돌입했다. LS엠트론의 자율작업 트랙터는 종합 점수 96.4점을 달성하면서 참가자 3인 중에서 가장 높은 종합 점수(69.2점)를 거둔 이두현 농부의 기록을 크게 앞질렀다.

LS엠트론의 자율작업 트랙터에는 초정밀 위치 정보 시스템인 RTK-GNSS가 적용됐다. 이는 트랙터 위치 정밀도를 2cm 이내, 작업 시 최대 오차 7cm 이내로 국내 최고 정밀도를 자랑한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과 비교했을 때, 작업 시간은 비슷했지만 두둑의 형태와 두둑 간격의 일관성 부분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이두현 씨는 “만약 시간이 무제한으로 주어진다고 해도 자율작업 트랙터의 두둑 성형을 따라 하긴 어려울 것이다”며 “이렇게 기술이 발전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LS엠트론이 지난 19일 전북 완주군 LS엠트론 센트럴메가센터(CMC)에서 ‘고수들의 진검승부’를 개최했다. <사진=박대한 기자>
LS엠트론이 지난 19일 전북 완주군 LS엠트론 센트럴메가센터(CMC)에서 ‘고수들의 진검승부’를 개최했다. <사진=박대한 기자>

LS엠트론이 개발한 자율작업 트랙터는 개발 초기 단계에는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보조기능 제품이었다. 농부들이 트랙터로 작업하기 위해서는 수시로 뒤에 논·밭이 제대로 갈리고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농부들은 허리 통증, 목의 긴장, 어깨 피로 등을 달고 산다.

LS엠트론은 농부들의 피로도를 낮추기 위한 방안으로 자율작업을 개발했다. 현재 LS엠트론의 기술력은 국내 최초 자율작업 3.5단계 트랙터 상용화에 도달했다. 자율작업 3.5단계는 기존 자율작업 3단계에서 안전 분야를 고도화해 스스로 작업이 가능한 자율작업 4단계 직전 수준이다.

직진, 회전 구간 조향 보조가 가능한 자율작업 2단계에 자동 가·감속, 자동 작업기 제어가 탑재된 것이 자율작업 3단계다. 여기에 LS엠트론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자율작업 3.5단계는 장애물 감지 기능과 긴급 정지 기능 등이 추가됐다.

LS엠트론 관계자는 “완전 자동화, 완전 무인화 단계를 사실상 구현한 것이 자율작업 3.5단계다”면서 “현재는 명확한 규제가 없어 LS엠트론의 자율작업 트랙터에 사람이 탑승해야 하지만 사실상 사람이 탑승하지 않아도 자율작업 트랙터를 운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것도 LS엠트론의 자율작업 트랙터의 특장점이다. 농부들이 직접 트랙터를 몰면서 작업할때는 감각에 의존하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빈 공간이 발생하지만 자율작업 트랙터로 작업하면 설정된 구역 내 토지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일례로 6000평 밭에서 양파를 재배하는 농민이 자율작업 트랙터로 테스트했을 때, 두둑을 10% 더 만들고 추가 소득이 250만원 더 발생했다. 

최종민 LS엠트론 트랙터 사업 부문 팀장이 자율작업 트랙터 ‘MT7’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박대한 기자>
최종민 LS엠트론 트랙터 사업 부문 팀장이 자율작업 트랙터 ‘MT7’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박대한 기자>

LS엠트론은 자율작업 트랙터를 사용할 농부들이 직관적인 사용이 가능하도록 조작 모니터를 내부에 부착했다. 변속기, 엔진, 전자유압, 동력인출장치(PTO) 및 조향 시스템을 전자식으로 제어하는 기술과 한국형 농업에 적합한 K-턴(Turn) 경로 생성 알고리즘을 조작 모니터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LS엠트론은 올해 자율작업 트랙터의 판매 대수를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된 자율작업 트랙터는 총 100여 대로 올해는 300대를 목표로 한다. 전국 120개 대리점을 통해 접근성을 높이고 자체 개발 기술이 적용된 만큼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S엠트론은 자율작업 트랙터를 농춘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에 적용해 나가고 있다. 한국마사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LS엠트론은 말산업 현장에 최적화된 자율작업 트랙터를 위한 공동 기술개발을 추진 중이다. 마사회 제주목장에 자율작업 트랙터를 입고한 데 이어 제주경마장에도 자율작업 트랙터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최종민 LS엠트론 트랙터 사업부문 팀장은 “농촌, 마사회, 공항 등의 자율작업 트랙터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은 무궁무진해 여러 현장에서 도입을 검토 중에 있다”며 “자율작업 3.5단계를 4단계로 구현하기 위한 방안도 관련 부처와 적극적으로 소통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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