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메리츠·키움증권 3사…지난해 충당금 적립에 순자본비율 악화

시간 입력 2024-04-23 12:00:00 시간 수정 2024-04-22 17:2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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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대비 186.3%p↓…영업용순자본도 12.7% 줄어
NCR 1위는 미래에셋…한투·NH도 2000%대
신한투자증권, NCR 1000% 아래로…지난해 실적 부진 영향

지난해 10대 증권사 대부분이 건전성 지표를 개선한 가운데 신한투자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등 3곳의 순자본비율(NCR)이 전년 대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신한투자증권은 1년 새 가장 크게 하락해 2019년 6월 말(902.0%) 이후 약 5년 만에 1000% 아래로 떨어졌다. 리스크 대비 충당금 적립이 주요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 중 NCR이 전년 대비 하락한 곳은 3곳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926.6%로 전년(1112.9%) 대비 186.3%포인트 하락해 가장 크게 악화됐다. 메리츠증권은 1588.9%로 95.0%포인트 떨어졌고 키움증권은 1272.3%로 37.8%포인트 하락했다.

NCR은 증권사의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영업용순자본에서 총위험액을 뺀 값을 자기자본으로 나눠 계산한다. 보통 NCR이 높을수록 재무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판단하는 데 금융당국에서는 NCR을 100% 이상으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적정 비율은 500% 이상이다.

10대 증권사 대부분은 1000%대의 NCR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신한투자증권과 대신증권(355.1%) 등 두 곳은 1000%를 넘어서지 못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총위험액이 1년 전보다 줄었지만 영업용순자본이 더 크게 감소하면서 NCR도 뒷걸음질 쳤다. 10개사 중 지난해 영업용순자본이 1년 전보다 감소한 곳은 신한투자증권이 유일하다. 지난해 말 신한투자증권의 영업용순자본은 3조9213억원으로 전년 말(4조4920억원) 대비 12.7% 감소했고, 같은 기간 총위험액은 2조6710억원으로 전년 말(2조9904억원) 대비 10.7% 줄었다.

이는 신한투자증권의 순이익이 투자상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손실 인식으로 급감한 영향이다. 지난해 신한투자증권의 순이익은 1009억원으로 전년(4125억원) 대비 75.5% 감소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대다수 증권사와 마찬가지로 부동산 PF 관련 대손충당금을 쌓았고 라임펀드, 젠투펀드 관련 사적화해까지 진행하면서 영업용순자본이 차감됐고 이는 NCR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말 NCR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으로 2142.4%로 나타났다. 전년 말(1871.1%) 대비 271.3%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10개사 중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총위험액이 2.9% 늘었지만 영업용 순자본 증가율이 6.5%로 더 컸기 때문이다.

이어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각각 2105.7%, 2036.9%로 뒤를 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은 67.5%포인트, NH투자증권은 184.7%포인트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형사의 경우 NCR이 1000% 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리스크 관리 중요성이 커지면서 수치가 더욱 상승했다”며 “올해도 보수적인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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