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진 더는 안돼…현대차·기아·모비스, 베이징 모터쇼 총출동

시간 입력 2024-04-24 07:00:00 시간 수정 2024-04-23 17: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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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모비스, ‘2024 오토차이나’ 일제히 참가
연구원 포함해 약 1000명 규모의 임직원 현장에 파견
판매 부진·실적 하락 지속…인지도·점유율 확대 과제

제네시스가 지난 3월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브랜드 복합문화공간 ‘제네시스 하우스 뉴욕’에서 처음 공개한 ‘GV60 마그마 콘셉트’.<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기아와 현대모비스가 올해 베이징 모터쇼에 일제히 출격한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판매 실적 부진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2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와 현대모비스는 오는 25일 중국 베이징 국제전람센터에서 개막하는 ‘2024 오토차이나(베이징 모터쇼)’에 참가한다. 중국 최대 규모의 자동차 전시회인 베이징 모터쇼는 1990년부터 2년마다 열리다 2022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취소돼 4년 만에 개최된다.

우선 현대차는 이번 베이징 모터쇼에서 지난해 국내에 먼저 출시한 ‘디 올 뉴 싼타페’와 ‘아이오닉5 N’을 선보일 계획이다. 디 올 뉴 싼타페는 완전변경을 거친 5세대 싼타페로, 오는 8월 중국 현지 생산 개시를 앞두고 있다. 아이오닉5 N은 현대차 고성능 브랜드 ‘N’의 첫 번째 고성능 전기차다.

기아는 중국 현지 전략형 모델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넷’과 함께 전동화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다.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부분변경을 거친 G80 전동화 모델과 GV60 마그마를 전시한다. 마그마는 제네시스의 고성능 트림으로, 벤츠 AMG·BMW M 등 차량과 경쟁한다.

현대차그룹의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도 이번 베이징 모터쇼에 참가해 중국 시장 공략을 가속한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관 바로 옆의 전시 공간에서 사전 초청 고객사 대상 ‘프라이빗 부스’를 중심으로 현지 영업에 나선다. 사전 초청된 고객사는 80여개 업체, 470여명이다. BYD, 지리,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등이 대표적인 고객사다.

양산 가능한 핵심 기술도 공개한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스위블(가변형) 디스플레이와 투명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AR HUD), 독립형 후륜 조향 시스템, 차세대 노이즈 능동저감 기술(ARNC) 등 총 14종의 핵심 기술을 선보인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차세대 고사양·고부가가치 핵심 제품으로 현지 부품 업체들과의 기술 차별화를 강조할 방침”이라며 “기존 고객사는 물론 잠재적 고객사와의 네트워크 강화에서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대차·기아는 이번 베이징 모터쇼에 연구원을 포함한 약 1000명 규모의 임직원을 파견한다. 현대차·기아가 해외 모터쇼에 보내는 참관 인원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현대트랜시스 등 계열사를 더하면 현대차그룹의 베이징 모터쇼 참관 인원은 약 1200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현대차·기아가 올해 베이징 모터쇼에 유독 공을 들이는 건 중국 자동차 시장의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고, 실적 개선을 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앞서 현대차·기아는 2002년 중국에 처음 진출한 이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미국 완성차 업체의 공백, 2010년 일본 토요타의 대규모 리콜 사태 등의 반사이익을 보며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2017년 중국이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설치에 대한 경제 보복으로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을 본격화한 이후 현지 판매에 직격탄을 맞았다.

판매 부진 지속으로 매출은 계속 감소했다. 현대차 중국법인인 북경현대기차의 지난해 매출은 4조7632억원으로 2016년(20조1287억원) 대비 76.3% 급감했다. 2022년 매출 4조9003억원과 비교해도 2.8% 줄어든 수치다. 기아 중국법인인 강소열달기아기차 또한 지난해 매출이 2조4706억원으로 2016년(9조7996억원) 대비 74.8% 감소했다.

실적 하락에 따라 공장 매각도 단행했다. 현대차는 한때 중국에서 베이징 1~3공장, 창저우 공장, 충칭 공장 등 5개 공장을 가동했지만 2021년 베이징 1공장을, 지난해 충칭 공장을 매각했다. 올해는 창저우 공장도 매각할 예정이다. 기아는 2019년 옌청 1공장을 매각한 이후 현재 옌청 2공장만 가동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시장이기 때문에 현대차그룹으로서는 결코 포기할 수 없을 것”이라며 “모터쇼 참가를 통해 제품과 기술을 알리고, 향후 인지도와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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