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금융 명가 재건 나선 우리은행, 온·오프 통합키워드는 ‘비즈’

시간 입력 2024-04-23 17:36:35 시간 수정 2024-04-23 17:36:35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산단지역 내 오프라인 채널 ‘BIZ프라임센터’ 연달아 개소
원비즈플라자로 공급망금융 비대면 지원도 강화
2027년 기업금융 점유율 1위 목표

우리은행이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목표로 온·오프라인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국가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중소기업 특화채널 ‘BIZ프라임센터’를 늘리고, 공금망 금융 플랫폼 ‘원비즈플라자’의 서비스도 강화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18일 서울 구로에 위치한 서울디지털국가산업단지에 ‘BIZ프라임센터’를 오픈했다.

BIZ프라임센터는 산업단지 소재 중소기업에 투·융자를 통한 자금지원, 기업컨설팅 등은 물론, 자산관리 특화서비스 제공을 위한 전문인력을 배치해 금융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7월 반월시화국가산업단지를 시작으로 남동·송도, 창원·녹산 등으로 거점지역을 빠르게 늘려나갔다. 올해 역시 대구·경북, 울산, 호남, 서울 구로까지 지역을 넓혀 출범 1년도 채 되지 않아 7곳의 BIZ프라임센터를 구축했다.

서울디지털국가산업단지는 서울 유일의 국가산업단지로 지난해 말 기준 1만4000여사가 입주해 연간 14조원의 생산실적을 거두고 있다. 우리은행은 서울디지털BIZ프라임센터를 통해 인근 지역인 광명과 부천, 안양 등에 위치한 중견·중소기업의 금융지원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오프라인 영업망 확대는 일반 영업점을 줄이고 있는 은행권 흐름과 대비된다. 이는 지난해 7월 조병규 은행장이 강조한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조병규 은행장은 “비대면 거래 증가로 점포 수가 축소되고 있지만, 국민경제에 근간이 되는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산업단지 내 점포 확대는 적극 검토해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미래성장산업 지원 확대 △차별적 미래 경쟁력 확보 △최적 인프라 구축 등 3대 추진방향 아래 10대 핵심 추진 과제를 수립했다. 2027년까지 기업대출 비중을 60%까지 확대하고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내걸었다.

우리은행은 오프라인 영업망 확대와 함께 디지털 공급망금융 플랫폼 ‘원비즈플라자’도 고도화하는 중이다. 지난 2022년 금융권 최초로 출시된 원비즈플라자는 회원사에 구매와 공급, 금융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대적인 리뉴얼을 통해 신규 업체 발굴로 원가 절감을 꾀할 수 있는 ‘공개 입찰’과 납품단가연동제, 중대재해처벌법 등 회원사들이 정책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이밖에도 △예산관리 △공급사 탐색 △역경매 △다자간계약 △세금계산서 역발행 등을 새롭게 선보였다.

지속적인 온·오프라인 영업망 확대는 기업금융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우리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70조4000억원으로 2021년 말보다 16.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여신에서 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4.9%로 3.9%포인트 확대됐다.

다만 시중은행 모두 기업금융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데다, 기업금융 시장 자체의 파이가 한정됐다는 점에서 신성장동력을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우리은행은 적재적소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홀세일 금융’ 전략과 함께 정부부처와의 협업도 이어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하는 ‘라이징 리더스 300’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이 프로그램은 중견기업 맞춤형 금융지원 확대와 경쟁력 강화를 목적으로 △수출 △기술개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대응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우대금융을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라이징 리더스 300은 지난해 총 61개 기업을 대상으로 8076억원 가량을 지원했다. 올해는 지원 대상과 금액을 각각 총 80개, 1조원 내외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선정 기업은 최대 300억원의 대출을 받을 수 있으며 1.0%포인트 금리 우대가 적용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