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 80% 넘으면 팔수록 손해…대형사 차보험 손익분기점 ‘위태’

시간 입력 2024-04-24 12:00:00 시간 수정 2024-04-23 17:4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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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 손보사 손해율 79.1%…전년 대비 2%p↑
차보험료 인하에 손해율 악화 예견…적자 우려도

올 1분기 대형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년 대비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생금융의 일환으로 진행된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따라 1~2월 손해율이 대폭 오른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상황이 이런 만큼 올 연말께에는 손해보험사가 자동차보험으로 이익을 낼 수 있을지도 의문부호가 붙는 실정이다.

24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형 손해보험사 5곳(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단순평균 79.1%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77.1%) 대비 2%p(포인트) 상승한 수준이다.

보험사별로 살펴보면 손해율 상승폭이 가장 큰 곳은 KB손해보험이었다. 올 1분기 K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9.9%로, 전년(76.8%) 대비 3.1%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현대해상 80.3%(전년 대비 2.7%포인트 상승) △메리츠화재 78.1%(1.7%포인트 상승) △삼성화재 78.8%(1.5%포인트 상승) △DB손해보험 78.6%(1.4%포인트 상승) 순으로 악화폭이 컸다.

중소형 손해보험사 역시 악화폭이 두드러졌다. 중소형 손보사 4곳(한화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MG손해보험·흥국화재)의 올 1분기 손해율은 90.0%에 달한다. 전년(83.6%) 대비 6.3%포인트 악화한 것이다.

특히 MG손해보험의 경우 올 1분기 손해율 109.1%를 기록하며 전체 보험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95.1%)과 비교해도 14.0% 상승한 수치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에서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 비율을 뜻한다. 통상 보험업계는 78~80%의 손해율을 기록했을 때 자동차보험을 통해 이익을 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올 1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년 대비 상승한 데에는 1월과 2월 손해율이 급격히 악화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빅5 손보사의 1월 손해율은 전년(79.5%) 대비 2.3%포인트 오른 81.8%를 기록한 바 있다. 2월 역시 2.1%포인트 오른 79.0%를 기록하며 2%포인트대로 지속 악화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3월 들어 날씨가 급격하게 따뜻해지며 예년 수준보다 벚꽃철 사고가 크게 늘지 않았고, 비와 눈도 오지 않아 도로 결빙 사고도 없어 3월 손해율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지난해 2월 보험료를 인하했던 것이 올해 1월까지 영향을 미치며 1~2월달 손해율이 이미 많이 올라와 있었다”며 “이러한 점이 1분기 손해율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업계에서는 지난해 진행한 보험료 인하분이 올해 반영되며 손해율 악화에 주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올 2월에도 주요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료를 2.5~2.8% 수준으로 인하한 만큼, 올 연말께에는 자동차보험 적자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보험사들은 올 2월에도 보험료를 추가로 인하한 상황”이라며 “결과적으로 올해 말에 작년처럼 자동차보험으로 이익이 날지 미지수”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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