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금융노조 위원장에 윤석구…금융정책 반대 투쟁 예고

시간 입력 2024-04-25 17:36:45 시간 수정 2024-04-25 17:3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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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시간 단축 및 워라밸 강조
산은 이전 반대 등 투쟁 강화 예고
야권과 정책 공조 기대

윤석구 전극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 당선인(왼쪽 두 번째)과 신동신 수석부위원장(오른쪽), 김명수 사무총장(왼쪽)이 제27대 임원선거에서 당선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의 새 수장으로 윤석구 KEB하나은행지부 위원장이 당선됐다. 공약을 통해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예고한 만큼, 현 정부의 금융정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금융노조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8시부터 24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 ‘제27대 임원선거’ 결과 기호 2번 윤석구 위원장이 51.88%의 득표율로 48.12%를 기록한 기호 1번 김형선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번 선거에는 재적 조합원수 9만519명 중 6만7007명이 투표에 참여해 74.03%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윤석구 위원장은 KEB하나은행지부 부위원장을 거쳐 현재 KEB하나은행지부 위원장과 전국은행산업노동조합협의회 의장을 맡고 있다. 그와 함께 신동신 우리은행지부 부위원장과 김명수 금융노조 부위원장이 각각 수석부위원장과 사무총장을 맡아 지도부를 꾸리게 됐다.

이번 선거는 지난 4·10 총선에서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로 당선된 박홍배 전 위원장의 후임을 결정하기 위한 보궐선거다. 이에 따라 신임 지도부의 임기는 박홍배 전 위원장의 잔여임기인 내년 말까지다.

윤석구 위원장 측은 △노동시간 단축과 일하는 자부심 △노동인권 보장 및 차별 철폐 △대정부 산별투쟁 강화 △정당한 보상과 일과 삶의 균형 △지속적인 고용안정 △공공부문 연대 투쟁 등 6대 분야 핵심 공약을 내걸었다.

윤석구 위원장은 “정부 금융정책 실패로 인한 DLF, ELS 사태에 임금 노동자일 뿐인 금융노동자들은 총알받이가 돼 파렴치한으로 몰려 비난받았다”라며 “정부 시책에 적극 호응해 밤샘 근무도 마다하지 않았지만, 정부는 인정과 감사는 고사하고 위헌적인 예산지침을 전가의 보도 삼아 고통분담 카드를 되먹였다”라고 비판했다.

특히 윤석구 위원장이 그동안 정부의 금융정책에 날이 선 비판을 이어간 만큼, 새 지도부의 대정부 투쟁 수위는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에 쏠린 사회적 책임론에 반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은행권 상생금융 행보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산업은행의 부산은행 이전 저지를 공약으로 제시한 점도 정부와의 갈등을 높이는 요인이다. 이번 총선으로 국회에 입성한 박홍배 전 위원장과 연대할 경우 정치권 내 금융노조의 발언권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윤석구 위원장은 대외협력본부 및 정치위원회의 역할을 재정립해 지부 참여형 대국회·대정부 교섭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금융노조 대변인 제도를 신설해 대언론 및 국민 여론 대응 역량도 강화한다.

윤석구 위원장은 “최우선적으로 금융노조의 통합과 화합, 그리고 발로 뛰는 위원장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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