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유통 플랫폼 ‘크림’ 아시아로 영토 확장…“첫 흑자 원년 달성한다”

시간 입력 2024-04-26 17:30:00 시간 수정 2024-04-26 15:44:11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아마존 출신 하대웅 COO 영입…글로벌 확장·AI 기반 UX 개선
일본 리셀 플랫폼 1위 ‘소다’와 올 상반기 내 사업 통합 완료 예정
태국·인니·말레이 등 아시아 중심 거점 확보 완료

KREAM 잠실 롯데월드몰점 전경. <출처=크림>

네이버의 한정판 거래 플랫폼 ‘크림’이 아시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에 속도를 낸다. 이를 위해 아마존 출신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영입하고, 일본, 태국 등 해외 현지 플랫폼을 인수하거나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크림은 최근 미국 아마존에서 재직한 바 있는 하대웅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새로 영입했다. 하 COO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아마존에서 제품 총괄을 맡으며 부사장까지 역임했다. 이후 2021년부터 2022년까지는 아마존웹서비스의 제품 총괄을 담당했다.

하COO는 아마존에서 AI(인공지능) 기술을 고객 서비스에 접목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으며, 무인매장인 ‘아마존 고’와 손바닥 결제 시스템 ‘아마존 원’ 등을 개발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토스의 최고제품책임자(CPO)로서 간편 결제, 대출 비교 등 핵심 사업을 확장하는 데 기여했다. 크림에서는 AI 기반의 개인화된 상품 카테고리를 선보일 계획이다.

크림은 2020년 네이버의 자회사 스노우에서 출시한 후, 국내 한정판 거래 시장을 이끌며 2021년 별도 법인으로 분사했다. 출범 이후 매년 거래액 기준 230%를 넘어서는 성장률을 기록하며 MZ 및 알파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소비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특히 빠르게 변화하는 국내 패션 및 소비 트렌드를 한 발 앞서 파악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잡으며, 350개 이상의 브랜드가 입점 하기도 했다.

이를 증명하듯 크림의 매출은 2021년 33억원에서 2022년 460억원, 지난해 1222억원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다만, 영업손실은 최근 3년간 596억원, 861억원, 40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상황이다.

<출처=크림>

크림은 이번에 영입한 하 COO의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서비스 확장을 통해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크림은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해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국가들의 현지 플랫폼을 인수하거나 지분을 확보한 바 있다.

크림은 지난해 10월 일본 최대 한정판 거래 플랫폼 스니커덩크 운영사 소다와 경영 통합을 발표했다. 올 상반기 중으로 사업적 통합이 완료될 전망이며, 소다는 크림의 연결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연결 자회사로 편입된 후에도 소다는 일본 증시에서의 별도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의 경영진을 유지함과 동시에 유타 우치야마 소다 대표는 통합 플랫폼의 글로벌 확장을 위해 크림 이사진으로 합류한다.

이번 경영 통합으로 두 플랫폼의 사업적 시너지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크림은 잠실 롯데월드몰점을 브랜드 편집샵으로 재단장하면서, 소다와의 협업을 통해 확보한 뷰티풀피플(BEAUTIFUL PEOPLE), 퍼버즈(PERVERZE), 다이리쿠(DAIRIKU) 등 일본 브랜드를 처음으로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크림은 태국의 한정판 거래 플랫폼 ‘사솜’을 운영하는 사솜컴퍼니에도 투자했다. 태국은 동남아시아 지역을 대표하는 이머징 마켓으로, 특히 1020 중심 시장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향후 더욱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

이외에도 크림은 인도네시아 1위 리셀 플랫폼 ‘킥애비뉴’를 운영하는 PT 카루니아, 말레이시아 운동화 커뮤니티 ‘스니커라’ 운영사 쉐이크핸즈의 지분도 일찌감치 확보해놨다.

크림 관계자는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해외 거점을 활용한 사업 확장에 나설 것”이라며 “각 플랫폼이 쌓아온 검수 노하우를 더해 더욱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동일 기자 / same91@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