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에어부산·에어서울, 하늘길 막혀 고정비 부담에 ‘막막’

시간 입력 2020-03-12 07:00:09 시간 수정 2020-03-12 08: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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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일본 입국이 어려워지자 국내 항공사들도 일본 노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그나마 남아있던 단거리 노선인 일본 노선까지 어려워지자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의 경우 아예 국제선 운항을 접었다. 사실상 돈을 벌 수 없게 되면서 인건비, 리스료 등 매달 지출해야 하는 고정비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과 에어부산, 에어서울은 국제선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이는 한일 양국이 상대국에 대한 입국 규제를 강화한 데 따른 것이다. 이스타항공과 에어부산은 코로나19 확산에 일부 일본행 노선만 운항하고 있었지만 이마저도 중단된 것이다. 에어서울은 이보다 앞서 국제선 노선의 운항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현재 일본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 곳은 대한항공과 제주항공밖에 없다. 아시아나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도 일본 노선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들 항공사는 국제선을 운영하고 있지만 단거리 노선은 대부분 중단됐고 동남아와 대양주 등 일부 지역에 한정돼 있다.

특히 이스타항공과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3곳의 상황은 심각하다. 국제선 노선 운항이 중단돼 사실상 수익 창출 경로는 막혔지만 인건비와 항공기 리스료, 공항시설 이용료 등 고정비용은 매달 내야 하기 때문이다. 인건비 절감을 위해 무급 휴직과 급여 반납 등을 실시했지만 매달 부담하는 고정비 부담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2018년 기준 에어부산은 아시아나항공으로부터 항공기 25대를 리스하는 운용리스 계약을 체결하고 있고 운용리스료는 764억 원이었다. 같은 해 기준 에어서울은 7대에 대해 운용리스계약을 체결해 303억 원을 리스료로 지출했다. 이스타항공도 2018년 기준 22대를 리스해 운용리스료로 상당한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 고정비를 면제해달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달 저비용항공사(LCC) 사장단은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을 비롯해 공항사용료 등 비용과 세금 감면을 요구하는 내용의 공동 긴급 건의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 지난 3일에는 항공사 사장단이 정부와 긴급 간담회를 갖고 추가 지원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7일 정부가 3000억 원의 긴급 금융 지원 대출 등 지원책을 제시했지만 업계에서는 실효성이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 바 있어 추가 지원책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일본 입국제한이 걸리고 난 뒤 수요 자체가 줄어든 상황이라서 현재 운항 중인 곳도 승객이 2~3명에 불과한 상황”이라며 “고정비를 감안해도 비운항을 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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