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 개선 현대건설, 친환경·저탄소 힘 싣는다

시간 입력 2021-07-27 07:00:04 시간 수정 2021-07-26 20: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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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가스‧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 확대 모색
국내외서 석탄 관련 투자‧시공 신규 참여 전변 배제


현대건설이 재무구조 개선에 힘입어 친환경·저탄소 중심의 미래 사업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탈탄소' 패러다임에 발맞춰 대내·외 경영환경에 대응하면서 친환경 성장동력을 확보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몇 년 간 유동비율이 높아지고 부채비율이 낮아지면서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다.

현대건설의 유동비율은 △2016년 170.7% △2017년 183.5% △2018년 194.4% △2019년 194.5% △2020년 207.2%로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도 200.9%를 기록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2016년 144.6% △2017년 117.5% △2018년 117.7% △2019년 109.1% △2020년 104.6%로 하락하고 있다. 4년 만에 부채비율이 40%포인트 내려갔다. 올해 상반기 부채비율은 105.1%다.

재무구조가 개선되면서 올해 상반기 현대건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5조3926억원, 순 현금은 2조8941억원에 달한다. 현대건설은 우수한 현금 유동성을 바탕으로 친환경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바이오가스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국·도·시비와 민간자본 등 총 903억원이 투자되는 친환경 하수처리시설 '시흥 클린에너지센터'를 착공 중이다. 2024년 완공되는 이 센터는 하수 찌꺼기, 음식쓰레기, 분뇨 등 하루 445톤의 폐기물을 처리하며, 이 과정에서 연간 23억원 상당의 바이오가스 45만㎥를 생산해 판매한다.

완공 이후에는 시설 운영을 위해 민간 투자사인 현대건설 등이 설립한 '에이치에너지'가 20년간 운영을 맡는다. 현대건설 등 민간 투자사에 대한 일정 비율의 수익이 보장될 뿐만 아니라 바이오가스 사업 관련 노하우도 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현대건설은 서남해 해상풍력 실증사업을 통해 확보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제주 한림 해상풍력을 수주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제주 한림 해상풍력은 내년 초 첫 삽을 뜬다. 총 18기 100메가와트(MW) 규모로 건설하는 한림 해상풍력은 국내 해상 풍력 기준 최대 규모다. 총 사업비만 5301억원에 달한다.

태양광 사업도 확대한다. 2019년에는 서산태양광발전소(65MW, 에너지저장시스템 130MWh 포함)를 준공했다. 주요 설비를 순수 국산 자재로 조달했으며 O&M(운영·유지·관리)까지 직접 수행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와 같은 설계·시공·운영 등 실증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을 확대해 신재생 에너지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특히 현대건설은 '2050 글로벌 그린 원 파이오니어'라는 비전을 설립하고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연계해 환경에너지경영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은 2050년까지 2015년 대비 절반 수준 줄일 계획이다.

실제로 현대건설의 유류, 가스 등 온실가스 국내 직접 배출량은 2018년 1만9891tCO2e(이산화탄소 환산톤), 2019년 1만5536tCO2e, 2020년 1만986tCO2e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특히 해외 직접배출량은 작년 15만6386tCO2e으로 2019년 40만2368tCO2e 대비 61.1% 급감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이달 '2021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며 향후 국내·외 석탄 관련 투자, 시공 사업에 있어 신규 사업 참여를 전면 배제하기로 결정한 내부 방침을 공식화했다"며 "국내 서산태양광발전소 사업, 충주 유기성 폐자원 바이오가스 에너지화 연구개발(R&D) 사업, 시흥 클린에너지 센터 등을 통해 신재생 에너지 분야 투자 및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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