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에도 부는 '수소 바람'…전문 기관과 협력해 신사업 추진

시간 입력 2021-08-15 07:00:02 시간 수정 2021-08-13 17: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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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니어링, 탄소중립과 수소 분야 사업 확장 가속화
현대엔지니어링, 고온가스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기술 개발
롯데건설, 수소경제도시 전환 위해 에너지 기반시설 시공 등

7월 15일 대전 호텔ICC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을 포함한 국내 18개 정부기관, 기업들이 공동으로 '탄소중립을 위한 그린 암모니아 협의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제공=삼성엔지니어링>


탄소 저감을 통한 기후변화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건설사에도 '수소 바람'이 불고 있다. 건설사들은 정부의 수소 생태계 구축에 힘을 보태는 한편 전문 기관 및 업체와 협력 관계를 구축해 신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이달 초 공개한 '2050년 탄소중립 목표 시나리오' 초안에는 화석연료를 줄이고 전량 그린수소를 도입하는 안이 포함됐다. 그린수소란 신재생 및 원자력 에너지를 이용해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 않고 생산한 수소를 일컫는다.

정부가 수소 경제로의 전환을 서두르면서 건설사들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먼저 삼성엔지니어링은 해외 수소프로젝트 개발·투자, 수소에너지의 활용, 탄소의 포집 및 저장 등 수소에너지의 이용과 탄소중립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와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18개의 국내 기관·기업과 손잡고 '그린 암모니아 연합군'을 결성했다. 이 협의체는 해외 그린수소 도입에 기반한 한국의 그린 암모니아 가치사슬 구축과 확대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합성과 분해 등 암모니아의 변환 분야에 있어서 기존 기술과 경험을 활용할 계획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수소 분야의 사업 확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300억원 규모의 벤처투자 출자를 통해 관련 수소와 CCUS(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 관련 벤처기업 육성에 나선 바 있다. 또 4월에는 롯데케미칼과 탄소중립과 친환경사업 확대를 위한 그린파트너십을 맺었고, 6월에는 글로벌에너지기업 베이커휴즈(Baker Hughes)와 CCUS, 수소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그린수소의 대량 생산과 활용을 준비 중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6월 포스코, 경상북도, 울진군, 포항공대,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원자력 활용 그린수소 생산 기술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이번 협약의 핵심 분야 중 하나는 전기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750도에 달하는 고온을 활용해 물을 전기분해함으로써 대량의 수소를 생산하는 것이다. 생산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발생하지 않고 일반 원자로와 달리 냉각재로 헬륨가스를 사용함으로써 방사능 오염 위험도 적다.

현대엔지니어링을 포함한 7개 기업·기관은 △고온 수소 생산기술 개발 △고온 수전해 요소 기술 개발 △지역 수소경제 활성화 및 고용창출 등 분야에서 협력을 통해 국내 초소형 모듈형 원자로(MMR) 기술 경쟁력 확보와 수소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롯데건설은 환경부, 충청남도, 논산시, 현대차증권과 수소경제도시 전환을 위해 뜻을 모았다.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수소충전소 △스마트팜 △자원재활용수소생산 등 에너지 기반시설을 조성해 논산시에 친환경 수소경제 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롯데건설은 기술검증, 설계, 사업비 및 운영비 적정성 검토와 에너지 기반시설 시공에 나선다. 수소경제 기반구축에 적합한 설계와 사업운영을 통해 수소경제도시 전환에 대한 실효성을 높일 목표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기후변화에 따라 전세계에서 수소 활용 및 기술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며 "국내 건설사도 각 기술력과 노하우를 살려 다른 기업·기관과 협력하면서 수소경제 활성화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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