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가격 떨어지는데…LGD, 대형 OLED 추가 투자 언제나

시간 입력 2021-09-01 07:00:11 시간 수정 2021-08-31 17:32:56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대형 LCD 패널 가격, 8월 하반월 최대 12% 하락…75인치도 상승세 꺾여
LGD, 해외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광저우공장 생산량 확대 언급할 듯

LG디스플레이 중국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 전경.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하락이 본격화하면서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생산 확대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대형 LCD 패널 가격은 지난달 하반월(16~31일) 최대 12% 하락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이어진 가격 상승세가 본격 하향 국면을 맞았다. LG디스플레이는 TV용 대형 LCD 패널 비중을 낮추고 대형 OLED 패널 생산량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이날부터 3일 간 해외 기관 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회사 실적과 주요 경영현황 및 전략, 업황 등을 설명하는 기업설명회(IR)를 진행한다. 설명회는 일대일 또는 소규모 그룹미팅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설명회에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밝힌 사업 내용을 중심으로 설명을 진행할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2분기 컨콜 내용을 가지고 해외 기관투자자에게 설명을 하는 행사”라며 “새로운 내용이 추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는 LG디스플레이가 설명회 질의응답 과정 등에서 광저우 공장의 대형 OLED 생산 케파 확대에 대해 언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실적발표 후 컨콜에서 “시장 상황과 수요 변화를 고려해 2~3분기 이후 광저우 라인의 추가 증설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2분기 실적 컨콜에서도 “광저우 공장 3만장 증설에 대한 최종 의사결정이 이뤄지면 내년 공급 물량이 1000만대로 확대될 것”이라며 OLED 생산 확대 계획을 구체화한 바 있다.

자료: 위츠뷰/단위: 달러

LG디스플레이가 TV용 OLED 패널 생산량 확대를 검토하는 것은 시장 상황의 변화에 따른 대응이 필요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상승했던 TV용 대형 LCD 패널 가격이 하락해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지난달 하반월(16~31일) 기준 글로벌 대형 LCD 패널 가격은 32~75인치 모든 크기에서 상반월(1~15일) 대비 3~12% 하락했다.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비대면·보복소비 효과 등으로 IT기기 수요가 늘어나며 패널 가격이 상승했지만 이후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공급량을 늘리며 재차 하락 전환한 것으로 분석된다.

크기별로는 65인치(284달러)와 55인치(220달러)가 상반월 대비 각각 4.4%, 5.6% 하락했다. 상반월까지 상승세를 유지하던 75인치 패널 가격도 하반월 들어 2.7% 떨어졌다. 43인치와 32인치 패널 가격도 각각 9%, 11.9% 내렸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LCD 패널 사업에서 약 8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체 2분기 영업이익인 7011억원보다 큰 규모다. LCD 패널 영업이익을 빼면 적자인 셈이다.

LG디스플레이는 LCD 패널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한 상황에서 LCD 패널 비중은 낮추는 대신 OLED 패널 생산량을 확대해 수익성 하락에 대비할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파주와 광저우 공장에서 총 월 14만장 규모의 대형 OLED 패널 생산 능력을 보유 중이다. 가동률 100% 기준 연간 800만대의 OLED TV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광저우 공장에서 월 3만장 규모의 패널을 추가 생산할 경우 연간 OLED 패널 생산량은 총 17만장, OLED TV 1000만대 규모로 확대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의 LCD 패널 사업은 이미 중소형 중심으로 빠르게 굳혀져 가고 있다”며 “대형은 OLED, 중소형은 LCD와 OLED가 맡는 구조로 나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