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김치냉장고 대전 개막…삼성·LG·위니아, 차별화 전략은?  

시간 입력 2021-09-10 07:00:02 시간 수정 2021-09-09 17: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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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 김장철 앞두고 신제품 출시…와인도 보관할 수 있는 온도설정 가능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시장 규모 21% 증가…올해도 지속 성장 전망  

국내 가전업계가 신제품을 앞세워 하반기 김치냉장고 시장 공략에 나섰다. 통상 4분기가 연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성수기로 꼽혀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업체 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1조7000억원에 달하며, 판매 대수는 약 110만대로 추산된다.

최초의 김치냉장고는 김치독을 땅에 묻는 뚜껑형 제품이 인기를 끌었지만, 2016년부터는 스탠드형 제품이 대세가 됐다. 스탠드형은 다양한 식재료 보관이 용이해 전체 김치냉장고 판매 비중 가운데 70~80%에 달한다.

김치냉장고 시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 위니아딤채가 ‘빅3’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업체별 시장 점유율은 금액 기준으로는 삼성전자가 선두이지만, 3개 업체 모두 30% 내외를 기록할 정도로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3사는 김장철을 앞두고 각각 차별화된 강점을 내세운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주도권 확대를 노리고 있다.

비스포크 김치플러스 4도어 신제품.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대표 김기남·김현석·고동진)가 선보인 제품은 ‘비스포크 김치플러스’ 4도어 신제품이다. 가장 큰 특징은 별도 공사 없이 주방 가구에 딱 맞춰 ‘빌트인 룩’을 구현해 주는 ‘키친핏’ 디자인을 새롭게 추가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비스포크 김치플러스는 설정한 온도에서 ±0.3도(℃) 이내의 편차를 유지해 아삭한 김치 맛을 만들어주는 ‘초정온 메탈쿨링’ 기술을 탑재했다. 또 육류·생선뿐 아니라 뿌리채소와 열대과일, 곡물에서 와인까지 다양한 식재료를 맞춤 보관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신제품에는 여러 종류의 곡물을 3개의 분리된 케이스에 총 4.5리터까지 보관 가능한 ‘곡물 디스펜서’도 갖췄다. 곡물 디스펜서는 4도어 제품 상단 도어 중 원하는 위치에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다. 이밖에 와인(15도), 음료(-1도), 간편식(-20도) 등 용도에 따라 적정 온도를 설정할 수 있는 변온실에는 ‘멀티 트레이’가 추가됐다.

디오스 김치톡톡 신제품.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대표 권봉석·배두용)도 최근 ‘LG 디오스 김치톡톡’ 김치냉장고 신제품 39종을 출시했다. LG전자는 스탠드형 디오스 김치톡톡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업계 유일 ‘인공지능 맞춤보관’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지난해 CJ제일제당 비비고, 대상 종가집에 이 기능을 처음 도입한 데 이어 올해는 풀무원에도 확대 적용했다.

기존 제품의 차별화된 장점도 그대로 계승했다. New 유산균김치+는 김치맛을 살려주는 유산균을 일반 보관모드에 비해 최대 57배까지 늘리고 김치를 오랫동안 맛있게 보관해준다. LG전자는 김치냉장고 위쪽칸의 좌우 공간도 분리했다. 이에 따라 공간마다 온도설정이 가능해 식품별로 구분하고 보관하는 데 용이하다.

신제품에는 냉기를 고르게 뿌려주는 입체냉각과 주기적으로 냉기를 순환시켜 온도편차를 줄여주는 쿨링케어가 탑재됐다. 별도 칸막이를 사용해 냉기유출을 줄이도록 위쪽과 아래쪽 칸에 적용한 냉기지킴가드 등 차별화된 냉기케어시스템도 갖췄다.

2022년형 딤채 신제품. <사진제공=위니아딤채>

위니아딤채(대표 김혁표)는 신개발 김치숙성 알고리즘을 탑재한 2022년형 김치냉장고 딤채 신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신제품에는 향상된 ±0.1℃ 초정밀 정온기술과 저장고 자체를 직접 냉각하는 땅속냉각(김장독을 땅 속에 묻는 것과 같은 효과), 탑쿨링 시스템이 적용됐다.

또 다른 특징은 각종 주류를 최적의 온도로 보관해주는 기능을 담았다는 점이다.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 등 다양한 와인을 종류별로 선택 보관할 수 있고, 맥주와 소주 등도 최적의 온도로 보관한다. 직접 만든 막걸리와 과일청을 발효·숙성시킬 수 있는 기능, 식재료별 알맞은 온도를 적용하는 스마트 기능도 눈에 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집콕족’이 늘면서 주방 가전 수요 역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은 전년 대비 21% 가량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판매 수량은 16% 증가한 약 110만대, 금액은 1조7000억원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출시된 김치냉장고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와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 특징”이라며 “코로나19 장기화 영향과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교체 수요가 맞물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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