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집콕 덕분”…가전업계에 부는 ‘프리미엄’ 바람

시간 입력 2021-09-14 07:00:06 시간 수정 2021-09-13 17:5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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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집콕 늘면서 가전제품도 프리미엄 비중 확대 추세  
삼성·LG전자, 각각 QLED와 올레드 TV 70인치 이상 제품 강화  
양사 프리미엄 라인 비스포크·오브제컬렉션 매출 비중 증가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가전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가전제품에 투자하는 트렌드가 뚜렷해진 덕분이다. 특히 실내 인테리어를 중요시 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프리미엄 가전에 대한 수요도 커지고 있다.

1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올해 국내 상반기 가전 시장은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액 기준으로 5%의 성장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대표 가전제품 24개의 매출 금액 기준으로 오프라인과 온라인 주요 채널을 포함한 수치다. 지난해 2분기부터 큰 폭의 성장세를 보여 온 국내 가전 시장이 올해 상반기에도 높은 수요가 유지된 것이다.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 85형. <사진제공=삼성전자>

가전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초대형과 프리미엄 TV를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삼성전자(대표 김기남·김현석·고동진)는 최근 70인치 이상 초대형 TV 시장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달 98인치 네오 QLED를 출시했고,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 85인치도 선보였다. 더 프레임의 경우, 올해 1∼7월 누적 국내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증가했다.

LG전자(대표 권봉석·배두용)가 주도하는 올레드 역시 대형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83인치 올레드 TV를 출시했다. 이로써 70인치 이상 LG 올레드 TV 제품군은 지난해 7개에서 11개로 늘었다.

양사가 초대형 제품에 집중하는 이유는 높은 성장성 때문이다.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DSCC 따르면 올해 글로벌 프리미엄 TV의 연간 매출 규모는 267억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5년 뒤인 2026년 프리미엄 TV 시장 규모는 524억달러(약 61조1200억원)로 올해 대비 2배 가까이 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실내 인테리어를 중요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프리미엄 라인인 삼성전자의 비스포크와 LG전자의 오브제컬렉션의 매출 비중도 점점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국내 가전사업에서 비스포크 매출 비중을 8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비스포크 가전은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출하량이 100만대를 돌파했다.

이 가운데 비스포크 냉장고는 전체 비스포크 가전 출하량의 75% 이상을 차지했다. 비스포크 냉장고는 출시 6개월 만에 삼성전자 국내 냉장고 매출의 50%를 넘어섰고, 지난해 말 기준 약 67%를 차지하며 대세로 자리 잡았다.

지난달 국내 출시한 신개념 조리기기 ‘비스포크 큐커’는 판매량 1만대를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비스포크 세계관을 김치냉장고로 확장하며 비스포크 김치플러스 4도어 신제품도 출시한 상태다.

LG 디오스 얼음정수기냉장고 오브제컬렉션.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는 생활가전 대표 프리미엄 브랜드인 ‘LG 오브제컬렉션’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지난 6월 말 신제품 출시 후 LG 코드제로 R9 로봇청소기 제품군의 한 달 판매량은 전월 대비 2배로 늘었는데, 이 가운데 코드제로 R9 오브제컬렉션 비중이 70%를 차지했다. 오브제컬렉션 냉장고의 최상위 모델인 LG 디오스 얼음정수기냉장고 오브제컬렉션의 7월 판매량도 전월 대비 40% 이상 늘었다.

LG전자는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오브제 컬렉션 매출은 지속 증가하는 추세”라며 “두 자릿수 이상의 고수익성을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브제컬렉션은 냉장고, 식기세척기, 광파오븐, 정수기, 스타일러 등에 이어 올해 에어컨과 청소기가 추가돼 생활가전 13종의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LG전자는 향후에도 다양한 재질과 색상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오브제컬렉션에 힘을 싣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혼부부 등 젊은 층이 해외여행 대신 가전과 인테리어 등으로 소비 방향을 돌리고 있다”면서 “또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며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홈트레이닝 등 다양한 용도에 맞춰 고화질 콘텐츠를 초대형 TV로 즐기려는 프리미엄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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