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 키움증권 대표, 브로커리지 넘어설 ‘사업다각화’ 선봉장

입력 2021-09-27 07:00:11 수정 2021-09-27 10:52:55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자기자본 3조 넘겨 종투사 도약… 금융계열사 경험 살린 적임자
사실상 테크핀 1호 증권사… 종합금융플랫폼 ‘출사표’

이현 대표이사(사장)가 이끄는 키움증권이 본격적인 사업다각화 채비를 마쳤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위주였던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약점으로 꼽혔던 기업금융(IB) 부문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사업다각화 전략을 진두지휘할 이 대표는 자본시장 영역 다방면에서 자신의 실력을 검증해 나갈 태세다. 그는 키움증권에서 IB 부문을 중점적으로 맡고 있고, 과거 키움투자자산운용 재직 당시 대체투자부문을 담당했다. 이에 자기자본 규모가 확대돼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될 경우 이 대표는 키움증권의 자기자본투자(PI)와 IB 부문 경쟁력을 강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증권은 지난 6월 4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에 자기자본 규모 3조1000억원으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자격을 갖추게 됐다. 종투사는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증권사를 대상으로 금융위원회가 지정하며, 기업 신용공여 등 신규사업과 신용공여 한도도 자기자본 200% 한도내까지 가능해진다.

현재 국내증권사 중 종투사로 지정된 곳은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8곳이다.

키움증권 신규사업 포트폴리오에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도 포함됐다. 사실상 테크핀 1호 증권사로 꼽히는 키움증권은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한 종합금융플랫폼 도약을 선포했다.

키움증권은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와 간편투자 등 투자자 자산을 증대시키고,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을 준비 중이다. 앞서 지난 5월 선보인 인공지능(AI) 자산관리(WM) 서비스 ‘키우고’(GO)를 통해 마이데이터 사업에 차별화를 둘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키움증권이 자기자본 확충에 따른 종투사 지정 요건을 갖추고, 마이데이터 본허가 획득을 하는 등 신사업 확장을 위한 준비태세에 돌입했다”며 “개인투자자 점유율과 브랜드 인지도가 높다는 점에서 신규 사업 시너지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키움증권이 현재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추진 중인 사업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항목들이다. 이현 대표는 키움증권 창립멤버로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의 신임을 얻고 있고 대표직을 맡은 이후 유의미한 수익성 개선을 이뤄낸 만큼 장기집권 가능성이 점쳐 진다. 

키움증권은 2018년 이후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19년 영업이익 4737억원으로 전년 대비 63.91% 늘었다. 이어 지난해에는 9690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1년 만에 104.56% 성장세를 과시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30%에 육박하며 증권사 중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다우키움그룹 내 다양한 금융계열사 대표 경험을 두루 거쳤다는 점도 이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조흥은행, 동원경제연구소를 거쳐 동원증권에서 근무하다 2000년 1월 키움증권 창립멤버로 합류했다. 이후 2009년 키움증권에서 부사장까지 오른 후 2013년 키움저축은행 대표이사, 2015년 키움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2017년 권용원 당시 키움증권 대표가 금융투자협회 선거에 출마하면서 이듬해인 2018년부터 키움증권 대표이사직을 맡아왔다.

이 대표는 직원 사이에서 ‘덕장’으로 불리고 있다. 잘 갖춰진 시스템을 통해 조직이 돌아간다고 믿음이 있기에 일일이 근무를 지시하지 않는 스타일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평소 고객과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해 왔다. 이는 최근 증권사를 중심으로 우선시 되는 ‘금융소비자보호’ 정책과는 통하는 부분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 대표는 금융권 출신인 만큼 금융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대처가 빠른 편”이라며 “최근 키움증권이 해외주식에서 시장점유율(MS) 30%를 달성하는 등 브로커리지 건재함을 과시한 상태에서 향후 IB 부문 경쟁력에서도 기대를 모은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홍승우 기자 / hongscoop@ceoscore.co.kr]

주요 기업별 기사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CEO스코어인용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