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자녀세대 비중 0.6% 조사기간 유일 증가
네이버·넷마블 자녀세대 비중 0%
게임·IT업계의 창업세대(1세대)가 여전히 건재하면서 다른 업종에 비해 2세대 승계 작업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세대 주식 보유 비중이 2년 전보다 높아진 곳은 카카오가 유일했으며, 이마저도 비중이 낮았다. 이 상황에서 넥슨의 자녀세대 주식자산 비중이 10%을 넘어 눈길을 끌었다.
1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총수가 있는 국내 60개 대기업집단을 대상으로 2019년부터 올해까지 총수일가 보유주식에 대한 가치를 조사한 결과, 카카오그룹의 자녀세대 주식가치 비중은 올해 10월 말 기준 0.6%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는 원래 작년까지만 해도 자녀세대 보유 지분은 없었다. 하지만 김범수 의장이 올해 초 부인과 자녀를 포함한 친인척에 카카오 주식 33만주를 증여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 지분 14.14%를 보유하고 있던 김 의장은 올해 10월 기준 13.28%로 낮아졌다.
현재 김 의장 자녀 김상빈, 김예빈씨가 각각 6만주(지분율 0.06%)씩 카카오 주식을 갖고 있으며, 부인 형미선씨도 28만주(지분율 0.06%)을 보유하게 됐다.
넥슨의 경우 자녀세대 보유주식은 10.5%에 달했다. 두 딸 김정민, 김정윤씨가 NXC 지분 각각 0.68%씩 보유하고 있으며, 와이즈키즈 지분 50%씩을 보유하고 있다. 사실상 와이즈키즈는 김정주 창업주 자녀가 전량 갖고 있는 셈이다. 와이즈키즈는 2001년 2월 설립된 회사로 같은 해 바로 넥슨에 편입됐다.
반면 네이버와 넷마블의 자녀세대 보유주식은 아직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0월 기준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구로발게임즈 0.64% △넷마블 24.14% △넷마블몬스터 5.42% △넷마블앤파크 11.3% △넷마블엔투 4.82% △인디스에어 99.4% △잼팟 10%를 보유하고 있다. 방 의장의 보유주식 자산은 2조6921억원으로 2년 전에 비해 39.8% 증가했다.
이해진 네이버 CIO는 네이버 주식 3.73%를 보유하고 있다. 이 CIO의 보유주식자산은 2조7148억원으로 2년 전과 비교했을 때 112% 증가했다.
김범수 의장과 김정주 창업주의 자녀세대 보유지분이 있지만 타 업종과 비교했을 때 매우 적은 수치다. 대부분의 게임·IT업계 1세대들은 1960년대생, 50대 중반으로 2세대 경영 승계까지는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일부 기업은 자녀 승계 계획이 없음을 밝히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김정주 넥슨 창업주는 2018년 "아이들에게 회사의 경영권을 승계시키지 않겠다"면서 "회사를 세웠을 때부터 한 번도 흔들림 없었던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김범수 의장과 이해진 CIO 역시 자녀 승계와 관련 비슷한 입장이라는 것이 업계 안팎의 판단이다. 김범수 의장 자녀 2명 모두 카카오에 재직하고 있지 않으며, 이해진 CIO의 자녀들은 현재 네이버 지분을 보유하지 않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CEO스코어데일리 / 조문영 기자 / mych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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