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 혁신' 뛰었던 황범석 롯데百 대표, ESG '중역' 맡았다

시간 입력 2021-11-15 07:00:02 시간 수정 2021-11-15 07:3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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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위원회 위원 가운데 유일한 사내이사
재임 기간 역점 사업 '동탄점' 성공적 오픈
리빙 강화 위한 점포 리뉴얼 꾀해
임기 말 ESG 첨병 맡아 거취 이목 집중

▲ⓒ서울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쇼핑 본사에서 ESG 경영 선포식의 단체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왼쪽부터)황범석 롯데백화점 대표이사, 전미영 ESG 위원회 이사,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 이재원 ESG 위원회 이사.<사진제공=롯데쇼핑>

임기 내내 점포 혁신을 위해 뛰었던 황범석 롯데백화점 대표가 임기 말 'ESG' 초석을 놓는 임무를 맡았다. 사내이사 한 명에게만 ESG 위원회 위원 자리를 배정하는데, 황 대표가 추천됐다.

15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ESG 위원회 위원으로 황범석 롯데백화점 대표를 추천했다.

지난 9월 ESG 위원회 설치를 결정하면서 구성원의 3분의 2 이상을 사외이사로 채우겠다는 것 외엔 별다른 언급은 없었다. 사내이사 중에선 투명경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희태 부회장이 유력하다고 봤으나, 위원 명단에 황 대표가 올랐다.

롯데쇼핑 측은 "롯데백화점이 ESG 관련 상징적인 활동을 해왔기 때문"이라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본점 앞에 지구의 환경 오염도를 시각으로 나타내는 환경위기시계를 설치했다. 2008년부터 관계자 등을 초청해 환경위기시각 발표 행사를 열고 있다.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한 어린이 환경미술대회는 환경 관련된 장수 프로그램이다.

지난 9월에는 친환경 PB 브랜드 'OOTT'를 선보이기도 했다. 반짝 팔고 사라지는 마케팅 일환이 아닌 브랜드화를 결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근에는 리사이클링 다운으로 만든 패딩, 브라이언베리와 협업한 항공점퍼 등을 출시했다.

▲ⓒ<자료제공=롯데쇼핑, 단위: 십억원>

특히 이목을 끄는 것은 황 대표가 임기 말이라는 점이다.

황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 말이다. 2019년 말 전무급으로는 이례적으로 백화점사업부장을 맡아 '파격 인사' 주인공이 된 바 있다.

이전부터 패션 전문가로 잘 알려진 인물로, 스타일난다와 난닝구 등 온라인몰 인기 브랜드를 백화점 단독 상품으로 유치시킨 것도 그다. 롯데홈쇼핑으로 거취를 옮긴 이후에도 패션부문 부문장, 상품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LBL, 라우렐 등 홈쇼핑 히트 상품은 모두 황 대표의 손을 거쳤다. 친환경 PB 브랜드 개발도 황 대표의 전문 분야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신동빈 회장 또한 "성과에 반영하겠다" 공언할 만큼 ESG를 역점 사업으로 다루고 있다. 황 대표가 롯데쇼핑의 ESG 경영에 있어 첨병 역할을 하게 됐다는 점에서 연임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는 대목이다. 롯데쇼핑은 '리얼스(RE:EARTH)'라는 브랜드명을 붙이고 ESG 경영 내재화를 위한 5대 프로젝트도 정했다.

한편 올 들어 백화점 업계가 코로나 쇼크에서 벗어나는 모습이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롯데쇼핑은 이익 감소가 나타났다. 다만, 이는 희망퇴직 등 일시적 비용 상승 요인 때문이다. 올해 누적 기존점 신장률은 11.7%를 기록해 롯데쇼핑 내 사업부 중에선 양호했다.

황 대표 재임 기간 동안 점포 혁신도 두드러졌다. 동탄점은 "머물고 싶은 백화점"을 표방, 최근 유통 업계 트렌드를 잘 짚어낸 결과물로 꼽힌다. 영업에 할애해야 할 공간에 미디어 아트 월을 세운 것은 기존 롯데백화점에선 볼 수 없던 것이다. 곳곳에 문화 공간을 만들고 야외 휴식 공간에 공을 들이는 등 기존 점포와는 차별화됐다는 평을 받았다.

이밖에 리빙 상품군 강화를 위해 잠실점을 리뉴얼해 전문관 '프라임 메종 드 잠실'을 선보이는 한편, 이례적으로 리빙으로만 구성된 단독 건물 '메종 동부산'을 선보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수정 기자 / ksj021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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