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공급 엇박자에 배터리 소재값↑…K배터리, 소재 확보 비상

시간 입력 2022-02-05 07:00:01 시간 수정 2022-02-06 11: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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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리튬 가격, 최근 2달 새 2배 상승…코발트도 3년 반 만에 t당 7만달러 돌파
배터리 3사, 독일 벌칸에너지 등 글로벌 원재료 업체와 장기계약…공급망 강화 추진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이 소재 값 폭등으로 인한 생산 차질 등을 방지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지면서 전기차용 배터리에 들어가는 소재 공급부족 현상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5일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탄산리튬 kg당 가격은 지난해 11월 26일 185.5위안에서 지난달 26일 352.5위안으로 최근 2개월 새 2배 가까이 올랐다. 코발트 t당 가격도 지난달 27일 7만715달러로 2018년 7월 이후 3년 반 만에 7만달러를 넘어섰다.

또 알루미늄은 작년 11월 26일 2618.5달러에서 지난 2일 3043달러로, 같은 기간 니켈은 2만235달러에서 2만3400달러로 각각 16.2%, 15.6% 올랐다.

이처럼 배터리 소재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는 건 미국·유럽·중국 등 주요 국가들아 전기차 생산과 판매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어서다. 전기차 원가에서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30~40%에 달한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소재 공급망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생산설비 확충으로 생산능력은 확대됐는데, 배터리 생산을 위한 소재 확보를 하지 못할 경우 자칫 공장을 놀릴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배터리를 제때 납품하지 못할 경우 당장 수익성에 문제가 생길 뿐더러 고객사도 잃어버릴 수 있는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독일 벌칸에너지와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2025년부터 5년간 수산화리튬 4만5000t을 공급받기로 했다. 이는 한 번 충전으로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고성능 전기차 약 110만대 분의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유럽 리튬업체와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에도 호주 광산업체 라이온타운과 리튬 정광(수산화리튬 원료)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2024년부터 5년 간 리튬 정광 70만t을 공급받는다. 지난해에는 중국 니켈 업체인 그레이트파워 니켈-코발트 머터리얼의 유상 증자에 참여해 지분 4.8%를 인수하고, 장기 구매계약을 통해 내년부터 6년간 니켈 2만t을 공급받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예측 불가능한 공급망 충격에도 안정적으로 원재료를 공급받을 수 있는 경영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온도 코발트 생산 세계 1위 업체 스위스 글렌코어와 계약을 맺고 2025년까지 코발트 약 3만t을 공급받는다. 중국 리튬 업체 톈치리튬퀴나나와도 2024년까지 최대 5만t 규모의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9월에는 국내 1위 하이니켈 양극재 제조사 ‘에코프로비엠’과 10조원 규모 양극재 구매 계약을 맺었다.

삼성SDI는 중국 리튬생산기업 간펑리튬에 지분을 투자해 안정적인 리튬 공급처를 확보했다. 또 지난해에는 호주 니켈·코발트 제련기업 QPM의 테크프로젝트를 통해 3~5년간 매년 6000t의 니켈을 공급받기로 했다. 아울러 에코프로비엠과 합작법인 에코프로이엠을 통해 올해 1분기부터 양극재 양산에 돌입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소재는 가격 변동성이 심해 장기 공급 계약을 맺는 것이 쉽지 않다”며 “그럼에도 배터리 수요 증가세가 워낙 가파른 만큼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장기계약을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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