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전환 이끈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OLED 대세화 날개단다

시간 입력 2022-02-09 07:00:14 시간 수정 2022-02-10 09:2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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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적자 기업'서 '2조원대 흑자 기업'으로 탈바꿈
역량 집중한 OLED 성장 본격화…광저우 공장·IT수요 시너지
올해 게임·투명 등 신규 분야 확장 추진…OLED 대세화 '가속도'

자료: LG디스플레이/단위: 억원
자료: LG디스플레이/단위: 억원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이 2년 연속 적자에 허덕이던 LG디스플레이를 2조원대 흑자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데 성공했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29조8780억원, 영업이익은 2조2306억원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23.1% 증가, 영업손익은 3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잘하는 것에 집중하자’는 기조로 액정표시장치(LCD) 비중을 줄이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역량을 쏟은 정 사장의 전략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올해 정 사장이 전면에 내세운 OLED 사업 전략의 핵심은 신사업이다. 게임용 패널, 투명 패널 등 차별화된 신규 사업 분야에 본격 진입해 시장을 확장하고 OLED 대세화에 날개를 달겠다는 계획이다.

정 사장은 1984년 금성사(현 LG전자)로 입사해 30년 이상 LG 주요 계열사를 거친 ‘원조 LG맨’이다. 그룹과 해외법인 등을 거쳐 2006년 이후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생활건강, LG화학 등 그룹 핵심 계열사의 CFO(최고재무책임자)를, 2019년에는 LG화학 COO(최고운영책임자)를 맡아 내부 사업 전반을 책임졌다. 이후 2019년 9월 실적 악화로 물러난 한상범 부회장에 이어 LG디스플레이 수장에 올랐다.

정 사장이 실적 회복의 열쇠로 꼽은 건 LG디스플레이가 주도하는 OLED였다. 수익성이 낮은 LCD 사업은 IT용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집중해 몸집을 줄이고, 나머지 역량은 ‘잘 하는’ OLED에 집중했다.

특히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이 초기 양산 단계를 벗어나 생산량·수율 등이 안정화하며 OLED 대세화에 속도가 붙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IT제품 수요 증가세가 겹치며 OLED TV용 패널 출하량이 전년 대비 70% 이상 성장하는 등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오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OLED 패널 수요면적은 1420m² 2020년 930만 m²에 비해 52% 늘어나는 등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OLED TV 부문 수요면적이 전년 대비 63% 증가하며 전체 수요를 이끌었다.

TV용 OLED 패널은 사실상 LG디스플레이가 독점 공급하고 있다. 패널 시장이 커지면 곧바로 LG디스플레이 실적으로 이어진다. 올해도 기존 OLED 대비 화면밝기(휘도)를 30% 높이고 자연의 색은 보다 정교하게 재현한 ‘OLED.EX’를 선보이는 등 기술 초격차를 통한 시장 지배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55인치 투명 OLED 4대를 상하좌우로 이어붙인 매장 외부용 '투명 쇼윈도'<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55인치 투명 OLED 4대를 상하좌우로 이어붙인 매장 외부용 '투명 쇼윈도'<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정 사장은 이에 그치지 않고 올해 신사업 확장을 본격화해 OLED 대세화에 날개를 달 방침이다.

정 사장은 지난달 신년메시지에서 “세분화된 고객전략을 바탕으로 고수익 신규시장 창출을 가속화하고 교통, 건축 등 다양한 분야와 협업해 나갈 것”이라며 “전통적 수급형 사업구조에서 벗어나 앞으로는 이전에 없던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시장창출형'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정 사장은 2020년 7월 ‘오픈 이노베이션 포럼’을 통해 건설, 가구, 인테리어 업체 등 이종산업과의 전략적 협력에 나섰다. OLED에 적합한 콘텐츠와 운영 시스템이 뒷받침되면 활용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지난해 열린 ‘CES2021’에서도 △침대 프레임과 투명 OLED를 결합한 스마트베드 △파티션 겸 디스플레이로 활용 가능한 55인치 투명 OLED 등을 선보였다.

올해에도 게임용 패널과 투명 패널을 중심 신사업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달 ‘CES2022’에서 게이밍에 최적화된 48인치 벤더블 CSO패널을 최초 공개했다. 얇은 OLED 패널의 장점을 활용해 화면을 구부렸다 펼 수 있어 시각적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 또 스피커 없이 OLED 패널 자체가 진동해 화면에서 직접 소리를 내는 'CSO' 기술도 적용해 화면 속 등장인물들이 직접 말하는 듯한 현장감을 제공한다.

디지털 세상과 물리적 세상을 연결하는 투명 OLED 솔루션으로 일상생활 공간의 미래상을 제시하기도 했다. △쇼핑몰 매장 외부에 설치할 수 있는 '투명 쇼윈도' △인테리어용 홈 스크린 콘셉트의 '투명 선반(Shelf)' △사무실 외부 창문에 적용하거나 화상회의, 프레젠테이션, 엔터테인먼트 등 용도로 활용 가능한 '투명 스마트 윈도' 등이다. 현재 전 세계 대형 투명 OLED는 LG디스플레이가 단독 공급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그간 미래·성장사업에 가까웠던 LG디스플레이의 OLED 사업 매출 비중이 올해는 절반 수준까지 높아질 전망”이라며 “이는 OLED에 대한 집중 투자와 시장 수요가 맞아 떨어진 결과로, 향후 안정적 수익 창구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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