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모바일 OLED 시장…LGD, '중소형 승부수' 통할까

시간 입력 2022-02-23 07:00:01 시간 수정 2022-02-23 08:4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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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모바일 OLED 패널 출하량 7억4600만대…전년比 2억대 '껑충'
LG디스플레이, OLED 장비기업과 잇단 공급계약…설비 투자도 '가속도'
기술 초격차·생산량 확충으로 안정적 수익기반 성장 기대

LG디스플레이(대표 정호영)가 모바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성장에 발맞춰 사업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관련 OLED 장비 전문 기업들과 수십억원 규모 공급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는가 하면, 설비 증설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현재 모바일 OLED 시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70% 이상의 점유율로 선두를 굳건히 하고 있는 가운데, LG디스플레이와 중국 BOE 등이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는 형국이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보유한 OLED 기술력에 생산기반 확충이 더해지면, 중국 업체들의 견제를 따돌리고 안정적 수익 기반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3일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모바일 OLED 패널 출하량은 총 7억4600만대로 전년 5억5500만대 대비 2억대 가까이 늘었다. 증가율은 34.4%로 2016년 52.5%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다. 금액 기준 시장 규모도 381억달러로 전년 265억달러보다 43.9% 상승했다.

모바일 OLED 패널 출하량 증가는 글로벌 스마트폰의 OLED 탑재 비중과 완성품 판매량이 동반 확대된 결과다. 특히 애플 아이폰12·13 시리즈 판매 증가,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플립3의 판매 호조가 출하량을 견인한 것으로 유비리서치는 분석했다.

모바일 OLED 시장 후발주자로 꼽히는 LG디스플레이도 OLED 장비 전문기업들과 제조설비 공급계약을 맺으며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최근 OLED 제조장비 전문기업인 한송네오텍과 54억원 규모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한송네오텍은 OLED 공정 핵심 장비인 OLED 인장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등 인장기 분야에서 정상급 마스크 해석 능력과 설계 능력, 알고리즘·소프트웨어의 제어·비전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또 다른 OLED 장비 기업 KPS와도 이달 7일과 8일, 각각 22억8000만원, 8억2200만원 규모 계약을 맺었다. 지난달에도 OLED 제조설비 자동화 시스템업체 HB솔루션과 23억3000만원 규모 계약을, 디스플레이 오염제어장비 제조업체 디바이스이엔지와 165억8000만원 규모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생산능력 확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 파주 사업장 내에 6세대(1500㎜×1850㎜) 중소형 OLED 생산라인을 구축하기 위해 총 3조3000억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먼저 올해 1조3000억원 가량을 투입할 예정으로, 오는 9월부터 장비 반입을 시작해 2024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설비가 가동되면 현재 3만장인 파주 사업장의 중소형 OLED 생산 능력은 6만장까지 확대된다.

다만 LG디스플레이가 시장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선 BOE 등 중국 업체들의 가파른 성장세와 맞서야 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가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글로벌 모바일 OLED 시장에서 LG디스플레이 점유율은 2018년 1.2%에서 지난해 3분기 8.7%까지 증가했지만, 중국 BOE는 같은 기간 점유율을 1.2%에서 9.9%로 늘리며 LG디스플레이 점유율을 넘어섰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보유한 OLED 초격차 기술력에 향후 설비 증설을 통한 생산기반 확충이 더해지면, 중국 업체 견제를 넘어 안정적 수익 기반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14 시리즈 중 ‘맥스’와 ‘프로맥스’ 모델에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기술을 적용한 OLED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LTPO 기술은 OLED 패널 전력 소모를 15~20% 줄일 수 있어 120Hz 주사율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는데 최적의 기술로 평가받는다. LG디스플레이가 애플에 LTPO 패널을 공급하면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BOE는 올해 아이폰14 시리즈에 기존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방식 패널만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TPO 패널 양산은 빨라야 내년에야 가능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중소형 OLED 사업에서 개발, 양산, 품질 등 세 가지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전략거래선과 관계 강화를 통해 물량을 확대하고 신제품을 지속 출시해, 안정적 수익 기반의 한 축으로 성장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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