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대표 교체 흥국화재, ‘디지털’ 경쟁력 강화 박차

시간 입력 2022-03-28 07:00:00 시간 수정 2022-03-25 17:28:57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창간 10주년 연중기획] 한국 경제 주역, 500대 기업 심층분석/ (105)흥국화재
10년간 매출액 41조원…손해율 개선으로 작년 순익 증가
총자산 13조원…임직원과 점포수 모두 감소
언론·관 거친 ‘새 리더십’으로 미래동력 확보 나서

2006년 태광그룹에 인수된 후 쌍용화재에서 2009년 현 명칭으로 사명을 변경한 흥국화재가 올해 변화의 갈림길에 섰다. 5년간 회사를 이끌던 권중원 전 대표 대신 언론인 출신 임규준 대표를 맞이하면서다. 

태광그룹은 '보험명가'로 위상을 다지는 동시에 미래 금융을 주도하는 금융그룹으로 거듭난다는 목표 아래 임 대표를 영입했다. 그룹의 주축인 보험 CEO를 전격 교체해 '쇄신'의 바람을 일으키고, 이를 그룹 전 계열사로 확산 시킨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실적 반등과 수익성 지표 개선에도 대표 교체를 단행한 이유는 새로운 리더십 아래 디지털 비즈니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지난 25일 열린 주주총회에서는 보험을 기본으로 다양한 경제 분야의 융합하는 신사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을 신임 대표에 내걸었다. 

이에 흥국화재는 보험업계 화두인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또 내년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맞춰 재정건전성 개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0년간 안정적인 매출 흐름…업황 영향에 순이익은 등락

흥국화재는 최근 10년간 안정적인 매출(영업수익)을 기록했다. 2012년 3조1257억원에서 2015년 4조2356억원으로 증가했고, 지금까지 매년 4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10년간 누적 매출은 40조7945억원이다.

연도별 매출은 △2012년 3조1258억원 △2013년 3조5873억원 △2014년 3조8123억원 △2015년 4조2356억원 △2016년 4조3360억원 △2017년 4조2678억원 △2018년 4조1571억원 △2019년 4조2682억원 △2020년 4조4930억원 △2021년 4조5146억원이다.

외부 요인에 영향을 받는 보험업법 특성상 당기순이익은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였다. 순이익은 2013년 700억원대에서 2015년 100억원대로 급락했다. 손해율이 높아지고 운용자산이익률은 하락한 영향이다. 이후 권 전 대표가 선임된 2017년 853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회복한 듯 보였으나, 매년 내림세를 이어가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며 반등에 성공했다.

연도별 순이익은 △2012년 565억원 △2013년 736억원 △2014년 320억원 △2015년 197억원 △2016년 315억원 △2017년 853억원 △2018년 504억원 △2019년 384억원 △2020년 227억원 △2021년 620억원이다. 10년간 누적 순이익은 4723억원이다.

◇총자산 10년 전보다 늘어난 13조…점포·대리점 수는 감소

흥국화재의 총자산은 2013년 5조원에서 지난해 13조원으로 늘었다. 연도별 총자산은 △2012년 5조5531억원 △2013년 6조5809억원 △2014년 7조7072억원 △2015년 8조9875억원 △2016년 10조2160억원 △2017년 11조1539억원 △2018년 11조9389억원 △2019년 12조6485억원 △2020년 13조2112억원 △2021년 13조7623억원이다.

회사의 무형자산은 △2012년 227억원 △2013년 403억원 △2014년 341억원 △2015년 297억원 △2016년 260억원 △2017년 223억원 △2018년 239억원 △2019년 278억원 △2020년 653억원 △2021년 654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소프트웨어 자산은 △2012년 71억원 △2013년 270억원 △2014년 226억원 △2015년 203억원 △2016년 185억원 △2017년 163억원 △2018년 197억원 △2019년 225억원 △2020년 370억원 △2021년 343억원으로 집계됐다. 개발비는 2019년 28억원, 2020년 200억원, 2021년 232억원으로 매년 증가했는데, 이는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추진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때 1400명을 기록했던 임직원 수는 현재 1200명가량으로 줄었다. 연도별 임직원 수는 △2012년 1273명 △2013년 1213명 △2014년 1368명 △2015년 1404명 △2016년 1291명 △2017년 1283명 △2018년 1218명 △2019년 1216명△ 2020년 1196명 △2021년 3분기 1180명으로 집계됐다.

점포 및 대리점 수는 10년 전보다 줄었다. △2012년 182곳·1523곳 △2013년 158곳·1503곳 △2014년 156곳·1043곳 △2015년 162곳·1021곳 △2016년 153곳·979곳 △2017년 142곳·1001곳 △2018년 139곳·977곳 △2019년 146곳·992곳 △2020년 161곳·1025곳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점포 수와 대리점 수는 각각 141곳, 1039곳을 기록했다.

◇5년 만에 새 대표 선임…디지털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에 방점

흥국화재는 올해 비(非)보험 출신 인사를 대표로 선임하며 전면 쇄신을 꾀했다. 임 대표는 경제지 국제부장과 부동산부장, 증권부장, 경제부장과 국장 등 금융 부문 전반을 섭렵했다. 이후 금융위원회 대변인, 금융채권자 조정위원회 사무국장을 역임하며 거시적 안목을 지녔다는 평가도 받는다.

그동안 보험사 CEO로는 보험사 출신 인사들이 발탁되곤 했다. 흥국화재의 과거 대표들 역시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보험통’들이었다. 그러나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 이종 산업과의 합종연횡 등 경영환경이 급변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금융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진 상황이다.

흥국화재는 우선 보험업계 최대 화두인 디지털 전환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흥국화재는 지난해 말 한국인터넷전문가협회에서 주관하는 ‘스마트앱어워드 2021’에서 보험 분야 대상을 수상하며 이미 능력을 입증했다. 올해는 조직개편을 통해 2년 전 신설한 디지털혁신팀을 IT실로 통합, 디지털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마이데이터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흥국화재는 지난해 말 네이버클라우드와 손잡고 마이데이터 사업 제반 시스템을 마련했으며, 금융위원회 예비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중소형 보험사 중 마이데이터 사업에 도전장을 내민 곳은 흥국화재가 처음이다. 향후 헬스케어 등 신사업으로 범위를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지급여력(RBC)비율 개선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내년 시행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을 앞두고 국내 보험사들이 자본 확충에 주력하는 가운데, 흥국화재의 RBC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55.37%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에 근접했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금융 분야에서 다양한 경력을 쌓은 전문가를 영입함으로써 건강한 조직문화를 구축할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을 확립할 계획”이라며 “특히 현재 추진 중인 디지털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고객중심 경영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