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타고 투자 늘린 LG이노텍, 1분기부터 최대실적 예고

시간 입력 2022-03-31 07:00:03 시간 수정 2022-03-30 16:5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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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카메라모듈 탑재 아이폰13 판매량 '훨훨'…보급형 아이폰SE3도 이달 출시
광학솔루션 투자액 1년새 두배 '껑충'…올해 단일사업부 최초 '조단위' 투입

LG이노텍 구미1공장 전경<사진제공=LG이노텍>

카메라모듈 투자를 과감하게 늘려온 LG이노텍이 올해 1분기부터 최대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애플이 2020년 출시한 아이폰12 시리즈에 이어 지난해 내놓은 아이폰13 시리즈가 기대 이상의 판매량을 내며, 아이폰에 카메라모듈을 납품하는 LG이노텍 실적 확대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LG이노텍은 올해 광학솔루션 부문에 단일 사업부 최초로 조단위 투자를 단행해 수요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31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해 1분기 매출이 3조6806억원으로 당분기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카메라모듈 사업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2%(4799억원) 늘어난 2조7392억원으로 전체 매출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키움증권도 LG이노텍이 3조7216억원의 매출로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그 중 광학솔루션 부문이 2조8685억원으로 실적 상승을 이끌 것으로 예상했다. KB증권도 LG이노텍 1분기 실적이 매출 4조원, 영업이익 3633억원으로 모두 최대 기록을 쓸 것으로 내다봤다.

증권가의 이 같은 호실적 전망은 LG이노텍 카메라모듈 점유율이 70%에 달하는 아이폰 시리즈의 판매 호조 덕분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가격이 400달러 이상인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 시장점유율은 2020년 55%에서 지난해 60%로 증가했다. 아이폰은 북미, 남미, 서유럽, 동유럽, 중국, 인도, 동남아, 중앙아프리카 등 전 세계 주요 지역에서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올해도 출시한 지 6개월이 지난 아이폰13 시리즈 수요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아이폰13 시리즈의 올해 1~2월 합산 출하량은 3220만대로 아이폰12 시리즈의 전년 동기 2310만대를 크게 넘어섰다. 여기에 이달 출시한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SE3 판매도 LG이노텍 실적 확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자료: LG이노텍/단위: 억원

LG이노텍은 최근 수년 간 아이폰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광학솔루션 부문 투자액을 적극 늘려왔다. 2020년 4731억원이던 광학솔루션 부문 투자액은 지난해 9217억원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올해는 이보다 더 늘어난 1조561억원을 투입할 전망이다. LG이노텍이 단일 사업부에 조단위를 투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투자 계획도 구체화하고 있다. 앞서 LG이노텍은 경북 구미에 있는 LG전자의 A3 공장 일부를 임대해 카메라모듈 등을 생산해 왔다. 여기에 최근 LG전자가 태양광 사업 철수를 결정하면서 A3 공장 전체가 비워질 예정이어서, LG전자와 공장 인수 또는 추가 임대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LG이노텍이 이미 카메라모듈, 기판 등에 대한 투자 규모를 확정한 만큼 설비 증설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며 “상반기까지는 추가 생산라인에 대한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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