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업은 LG엔솔, 업황 악화에도 소형전지는 ‘쑥쑥’

시간 입력 2022-04-06 07:00:03 시간 수정 2022-04-06 09:4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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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테슬라 전기차 생산량 '31만대'…전년 동기 대비 70%↑
LG엔솔, 테슬라에 원통형 배터리 납품…소형전지 실적 '장밋빛'
美 원통형 배터리 신공장에 1조7천억 투자…생산능력 확대 '박차'

LG에너지솔루션 직원이 자사 원통형 배터리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직원이 자사 원통형 배터리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올해 1분기 국내외 배터리 업체들의 실적 악화가 점쳐지는 가운데 유독 LG에너지솔루션의 소형전지만큼은 전년동기 대비 70%대 성장을 이룬 것으로 분석됐다.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량 호조에 힘입어  소형전지에 속하는 원통형 배터리 수요가 지속 확대되는 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1조7000억원을 투입해 미국에 원통형 배터리 신규 공장을 건설, 이 같은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6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매출 4조2260억원, 영업익 138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7%, 59.5% 감소한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중대형전지에 속하는 전기차배터리 영업손익이 지난해 1분기 1890억원 흑자에서 올해 1분기 –36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을 것으로 분석됐다.

메리츠증권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배터리에서 –85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사들의 이 같은ㅇ 실적악화 전망은 니켈 등 원자재 가격 상승과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동시에 영향을 미친 탓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니켈 가격은 t당 3만3690달러로 3달 만에 60% 넘게 올랐다. 물류비 등에 영향을 주는 국제유가(WTI)도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이 차질을 빚으며 배터리 주문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의 소형전지만큼은 악재 속에서도 성장을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금융투자는 1분기 LG에너지솔루션 소형전지 매출이 1조6600억원, 영업이익이 1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4.2%, 36.4% 증가했을 것으로 관측했다. 메리츠증권도 LG에너지솔루션이 소형전지에서 전년 동기 대비 74.4% 늘어난 230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소형전지에 속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원통형 배터리 수요가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속 확대되고 있어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일본 파나소닉과 함께 테슬라에 원통형 전지를 공급하는 대표 업체다. 테슬라는 완성차 업체들이 생산 차질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견고한 출하량을 유지하며 올해 1분기 전기차 31만48대를 인도하고, 30만5407대를 생산했다. 전년 동기 대비 인도량은 67.8%, 생산량은 69.4% 증가한 수치로, 1분기 인도량 기준 사상 최고 기록이다.

올해도 LG에너지솔루션은 원통형 배터리 수요 확대에 대응해 생산설비 증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달 미국 애리조나주 퀸크릭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해 11GWh 규모 원통형 배터리 신규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올해 2분기 착공 예정이며 2024년 하반기 양산이 목표다. 국내 배터리 업체 중 북미 시장에 원통형 배터리 전용 독자 생산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LG에너지솔루션이 처음이다.

중국 난징 공장에도 2024년까지 1조2000억원을 투자해 2025년 원통형 배터리 생산능력을 60GWh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오창 공장에 2023년까지 645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생산 라인을 추가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생산설비 확대와 함께 테슬라의 차세대 원통형 전지인 '4680 배터리(지름 46mm, 길이 80mm)' 개발에도 나서 미래 수요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4680 배터리는 기존 2170 규격보다 에너지밀도가 5배 높아 전기차 탑재 시 주행거리가 최대 16% 늘어난다는 게 테슬라 설명이다.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올해 안으로 4680 배터리를 탑재한 ‘모델Y’를 양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원통형 배터리 생산량은 지속 확대될 것”이라면서 “밀도와 출력을 높인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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