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 흑자’ 재도전 LG전자, 투자·사업효율화 ‘사활’

시간 입력 2022-04-12 07:00:04 시간 수정 2022-04-11 18:2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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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 설비투자액 전년보다 50% 늘려…생산량 확대로 '수주→실적' 실현
알루토·태양광 등 저수익 분야 정리해 전장에 역량 집중
반도체 수급난 지속 여부 '변수' 될 듯

자료: LG전자/단위: 억원

지난해 하반기 자동차 전기·전자장비(전장, VS) 사업 분기 흑자 목표 달성에 실패한 LG전자가  투자 확대와 사업효율화로 올해 하반기 분기 흑자 전환에 다시 한 번 도전한다. 설비투자에는 전년 대비 50% 많은 금액을 투입하고, 비주력 사업 정리로 남은 역량을 전장 사업에 쏟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전장 사업에서 약 400억원대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관측된다. 이로써 2016년 1분기부터 25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게 됐다.

당초 LG전자는 지난해 1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그 해 하반기 전장 사업 분기 흑자 전환을 목표로 제시했다. 그러나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여파 등으로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이에 올해 LG전자는 보다 과감한 설비투자로 하반기 다시 한 번 분기 흑자 전환에 도전한다. 올해 LG전자가 계획한 전장사업 설비투자액은 6881억원으로 전년 4563억원 대비 50.8% 많다.

LG전자는 전장 사업에서 60조원 규모 수주잔고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설비 투자를 통한 부품 생산능력 확대로 수주잔고를 실적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LG전자는 매년 설비투자를 통해 전장 사업부 부품 생산능력을 확대해왔다. 2019년 2만4709개에서 2020년 2만9565개, 지난해는 3만5414개까지 늘었다.

LG전자 자율주행 콘셉트카 LG 옴니팟 내부.<사진제공=LG전자>

사업효율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비주력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해, 남은 역량을 전장 사업에 쏟는 방식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차량용 운용체제(OS) 사업을 위해 룩소프트와 설립한 알루토를 최근 청산하기로 결정했다.

알루토는 LG전자와 소프트웨어 기업 룩소프트의 합작사로, 지난해 3월 출범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전문 기업이다. LG전자가 지분 51%, 룩소프트가 지분 49%를 보유 중이다.

당초 알루토는 LG전자 소프트웨어 ‘웹OS 오토’ 플랫폼을 적용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디지털 콕핏 등을 출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안드로이드와 리눅스 OS 기반 시스템에 대한 수요는 급격히 늘어난 반면, 웹OS오토 등 신규 플랫폼에 대한 수요는 미미해 결국 사업 종료를 결정했다.

태양광 패널 사업도 올해 2분기를 끝으로 철수를 앞두고 있다. 이 사업은 지난해 2000억원 규모 영업손실을 내는 등 적자가 지속됐다. LG전자 제품의 글로벌 시장점유율도 지난 수년간 1%대에 머물렀다.

변수는 지난해 실적 발목을 잡았던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폭스바겐, BMW, 아우디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반도체 수급 차질로 공장 가동을 부분 중단하거나 감산을 검토 중이다. 자동차 컨설팅 기관 AFS는 올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차량 생산 차질 대수가 108만8000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에도 수급난이 완화되지 않을 경우 LG전자의 분기 흑자 전환 목표 달성에도 먹구름이 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만 완화되면 흑자 전환이 실현될 것”면서도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사태 등 돌발 변수가 팽배해 있어 조기 완화를 장담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유영준 기자 / yjyo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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