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 성공한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지속성장 가능한 회사로 탈바꿈

시간 입력 2022-04-18 07:00:04 시간 수정 2022-04-18 08: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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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
미래 모빌리티 사업 확대와 탄소중립 집중

현대제철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2019년과 2020년까지 실적이 부진했지만 안동일 사장이 취임 이후 수익성 위주로 사업을 재편하면서 실적 개선에 성공한 것이다. 안 사장은 미래 모빌리티 사업과 탄소중립 실현에 집중하며 현대제철을 지속성장이 가능한 철강사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안 사장은 청주고등학교와 부산대학교 생산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캐나다 맥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84년 포항종합제철(포스코)에 입사해 2005년 포스코 포항제철소 설비기술부장, 2008년 포스코건설 상무, 2010년 포스코 상무, 2013년 포스코 전무, 2015년 포스코 광양제철소장, 2017년 포스코 포항제철소 등을 거쳤다.

이어 2019년 현대제철 생산·기술부문담당 사장으로 영입된 뒤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포스코 출신으로 현대제철 사장 자리에 오른 첫 사례다. 당시 업계에서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부 인재를 영입했다는 말이 돌기도 했다.

안 사장이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현대체철의 실적은 점차 개선되고 있다. 안 사장이 취임한 첫 해인 2019년 매출은 20조5126억원이다. 그러나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이 18조234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313억원에서 730억원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매출 22조8499억원, 영업이익 2조4475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특히 안 사장이 체질 개선에 집중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안 사장은 2020년 수익성이 떨어지는 당진공장 전기로 열연 설비 가동을 중단했고, 적자를 기록하고 있던 순천공장 컬러강판 생산라인을 폐쇄했다. 또 같은 해 단조사업을 분리했고, 지난해에는 STS 냉연사업을 현대비엔지스틸로 일원화하는 등 수익이 떨어지는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했다.

올해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매출 27조6230억원, 영업이익 2조3380억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5% 감소하지만 여전히 견조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 사장은 또 조직개편을 통해 혁신을 추진했다. 그는 고로·전기로·모빌리티 소재 등 3개 사업본부를 중심으로 하는 사업부제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고 의사결정 구조 단순화해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또 사업부별 핵심과제를 선정하고 협업체계를 구축해 철강 본원경쟁력을 강화했다.

실적 개선 성과를 인정 받은 안 사장은 올해 재신임을 받아 임기가 2025년까지 3년 연장됐다. 이에 안 사장은 지속성장이 가능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미래 모빌리티 부문 사업 확대할 계획이다. 전기·수소차 전환에 맞춰 고강도 경량화 소재를 개발하고, 장기적으로 UAM(도심항공모빌리티)에도 소재를 공급할 계획이다. 

또 탄소중립을 위해서 친환경설비 투자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올해 코크스 건식소화설비 투자를 통해 탄소 배출 감축을 추진하며, 3코크스 청정설비에도 투자해 대기오염물질도 저감할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 감축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 사장은 “탄소중립에 대응하기 위해 저탄소 원료 적용 기술을 확보하고 친환경설비투자로 탄소 배출을 줄이겠다”며 “궁극적으로 에너지 체계를 전환해 넷제로 실현을 위한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해 들어 잇단 안전사고가 발생하면서 안 사장은 안전관리를 강화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지난 3월 당진제철소에서 도금포트에 작업자가 떨어져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같은 달에 예산공장에서도 하청업체 작업자가 철골 구조물에 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협력업체 작업 안전 확보를 위해 올해 450억원을 지원하고, 안전지킴이를 운영할 방침이다. 안 사장도 안전관리 강화에 힘쓸 계획이다. 안 사장은 “안전은 기업경영의 필수요소를 넘어 범사회적인 핵심 덕목으로 의미와 가치가 확대됐다”며 “사업장에서는 물론 일상적인 생활에서도 자율안전문화를 정착시켜 달라”고 주문해 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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