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기대감…1기 신도시 아파트 신고가 행진

시간 입력 2022-04-18 18:02:10 시간 수정 2022-04-18 18:11:07
  • 페이스북
  • 트위치
  • 카카오
  • 링크복사

새 정부의 '1기 신도시 특별법'에 따라 재건축 활성화 예고
분당·일산·평촌 등 정비사업 규제 완화 기대로 아파트값 들썩

분당·일산·평촌 등 1기 신도시 아파트가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으로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재건축 기준 연한 준공 30년을 넘기거나 도래하는 단지를 중심으로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새 정부의 '1기 신도시 재정비사업 촉진 특별법' 제정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18일 KB부동산 주간시계열에 따르면 11일 기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9% 올랐다. 분당구 아파트의 전주 대비 매매가격증감률은 지난달 21일 0.08%, 28일 0.11%, 이달 4일 0.12% 등 4주 연속 상승세다.

이처럼 가격이 오르면서 분당 재건축 단지에서는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다. 분당 시범삼성한신아파트 전용면적 171㎡(15층)는 지난 1일 24억9000만원에 팔렸다. 같은 면적, 같은 층이 2020년 10월 17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7억9000만원이 올랐다.

분당 시범한양아파트 전용 84㎡는 지난 5일 16억원에 매매되며 신고가를 갱신했다. 직전 거래가보다 1억2000만원 올랐다. 분당 시범현대아파트 전용 129㎡도 지난달 31일 18억1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일산과 평촌도 비슷한 모습이다. 일산서구 강선마을5단지건영동부아파트 전용 146㎡는 지난달 29일 8억7000만원에 계약되며 신고가를 갱신했다. 직전 거래 7억7000만원보다 1억원이 올랐다. 평촌 목련7단지우성아파트 전용 133㎡는 지난달 10일 17억원에 손바뀜했다. 직전거래 14억8000만원에 비해 2억2000만원 상승했다.

이 같은 신고가 행진은 윤석열 당선인의 1기 신도시 재정비사업 촉진 특별법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윤 당선인은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1기 신도시 재건축 등 적극적인 규제 완화를 공약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는 이르면 이번주 새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을 공식 발표한다. 1기 신도시 재정비사업 촉진 특별법은 △안전진단 제도 개편 △용적률 500% 상향 △재건축 초과 이익 환수제 완화 등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1기 신도시의 아파트값이 들썩이고 있어 인수위 내에서도 규제 완화 기조를 확정적으로 발표하는 데 부담을 느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구체적인 정책과 규제완화 조치 등은 시장 상황을 고려하며 점진적으로 추진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주택 순증 효과를 보려면, 리모델링으로는 한계가 있고 역시 재건축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단기에 많은 재건축을 진행하면, 기존 거주자들이 공사기간 동안 임시로 나와 살아야하는 이주 수요가 폭증하므로, 순차적인 정비사업 진행이 필수"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성희헌 기자 / hhsung@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