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구광모 체제 4년, 휴대폰 접고 미래사업 펼치는 LG

시간 입력 2022-07-01 07:00:01 시간 수정 2022-07-01 08:5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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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태양광 접고 전장·로봇·친환경 미래 사업 확대  
7개 계열사 2019년 대비 매출 28%↑영업익 244%↑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구광모 LG그룹 회장.<사진=연합뉴스>

LG그룹이 구광모 회장 체제 5년차를 맞았다. 구 회장은 2018년 6월 29일 LG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다. 구 회장이 고삐를 쥔 이후 LG그룹은 4년 사이 전례없던 대변화를 겪었다. 업계에서는 구회장이 LG그룹을 다이내믹하고 혁신적인 기업으로 바꿔놓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구 회장의 4년간 행보는 한 마디로 '과감한 선택과 집중'으로 요약된다. 그는 안되는 것은 과감히 버리고 될 만한 사업에 과감히 투자하는 승부사의 면모를 보여줬다. 대표적인 것이 LG전자의 대표 사업 중 하나였던 휴대폰 사업부 철수다. LG전자의 휴대폰 사업은 TV, 가전과 함께 3대 핵심 사업 중 하나였다. 23분기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경쟁력이 떨어졌지만 쉽게 끊어내지 못하는 '아픈 손가락'이었다. 하지만 구 회장은 26년의 업력을 뒤로하고 딘칼에 휴대폰 사업을 잘라냈다.

구 회장은 태양광 패널 사업 역시 세계 시장 점유율이 1%대에 머물며 적자가 지속되자 12년 만에 사업을 철수했다. LG전자의 태양광 기술력은 업계 최고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높은 기술력에도 안되는 사업은 미련 없이 끊어내는 구 회장의 결단력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반면 '될 만한' 사업에는 아낌없이 투자하며 미래 먹거리 확보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구 회장은 현재 로봇·전장·인공지능(AI)·친환경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구 회장은 전장 사업을 LG의 새로운 성장동력이자 대표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LG그룹은 2013년 전장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구 회장이 취임한 이후 후 날개를 달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 회장은 2018년 1조4000억원을 들여 오스트리아 자동차 램프 회사 ZKW를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캐나다 마그나와 합작해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출범하며 전장 사업 삼각편대(VS사업본부-ZKW-LG마그나)를 구축했다. 뚝심있는 투자 끝에 LG의 전장 사업은 올해 7년만에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있다.

구 회장은 전기차 충전솔루션까지 더해 전기차 관련 사업 포트폴리오도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0년 LG에너지솔루션을 출범시켰고, 사업 주도권 강화를 위해 10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을 내놨다. 올해는 GS에너지, GS네오텍과 공동으로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 '애플망고'도 인수한 바 있다.

구 회장은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바이오, AI, 친환경 사업에 대한 투자도 가속화한다. AI 분야에서는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 빅데이터 기술을 확보하고 대규모 R&D 추진을 위해 5년간 3조6000억원을 투자한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혁신신약 개발을 위해 5년간 1조5000억원 이상을, 바이오 소재, 폐플라스틱·폐배터리 재활용, 탄소 저감 기술 등 친환경 클린테크 분야에는 2조를 투입한다. 

구 회장은 취임 이후 주요 계열사 실적 개선도 이뤄냈다. ㈜LG,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등 그룹의 주요 7개 상장사 매출은 2019년 138조원에서 지난해 177조원으로 28% 늘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조6000억원에서 15조8000억원으로 244%나 급등했다.

지난 4년간 구 회장의 리더십은 LG의 체질 개선과 사업 성과를 이뤄내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다. 올해부터는 구 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능력을 증명할 상징적인 '한 방'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적인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물가 급등과 수요 둔화 등으로 국내 기업들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만큼 구 회장이 어떤 방식으로 위기를 극복해낼 지 관심이 쏠린다.

[CEO스코어데일리 / 편은지 기자 / silve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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