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래도 주가 맥 못추는데 … 삼성·LG전자 2분기 실적 전망 하향  

시간 입력 2022-07-06 07:00:01 시간 수정 2022-07-05 17:5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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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전자, 이번주 2분기 잠정 실적 발표 예정  
삼성 2분기 영업익 14조7480억, LG 8664억 전망
원자재 가격 상승 및 TV·가전 수요 위축 지속세
2분기 비교적 '선방'에도… 하반기 전망 '안갯속'  

삼성전자 사옥(왼쪽)과 LG전자 사옥(오른쪽)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LG전자의 2분기 실적 발표가 가까워지면서 증권가의 전망치가 기존보다 하향조정되고 있다. 경제 불확실성과 TV·가전·스마트폰의 수요 감소 등 대내외 악조건이 지속되고 있어서다. 실적 기대치가 낮아지면서 가뜩이나 맥을 못추고 있는 양사의 목표주가 역시 낮아지고 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7일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LG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 역시 이번 주 내 이뤄질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미 양사의 실적 전망치를 기존보다 소폭 내려잡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매출 77조567억원, 영업이익 14조7483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으로, 한달 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가 각각 1조원 가량 줄어든 것이다.

LG전자 역시 4개월 전 영업이익 전망치가 1조원까지 예상됐으나 800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LG전자의 2분기 매출은 19조3994억원, 영업이익 8664억원으로 전망됐다. 전년 대비 매출액 33%, 영업이익은 100억원 가량 소폭 감소한 수치다.

증권가에서 실적 전망을 낮추는 주요 원인으로는 수요 위축이 꼽힌다. 경제 불황과 물가 상승 등으로 PC·가전·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크게 줄고 있다는 의미다. 게다가 원자재 가격은 오르고 있어 이익률은 줄 것이란 판단이다.

실제 삼성전자의 2분기 전망치를 사업부별로 보면, MX(스마트폰)와 VD(영상디스플레이) 사업에서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MX/네트워크 사업부 영업이익은 2조 6990억원, VD/가전 사업부는 572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7.6%, 46%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상 반도체 사업이 실적을 견인하지만 스마트폰과 가전 사업에서는 수익이 줄고 있다는 이야기다.

LG전자는 TV 수요 부진 및 재고 소진을 위한 프로모션 등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TV 판매가 부진했는데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소비 심리가 나빠졌다”며 “가전은 그동안 미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좋았지만, 최근 금리 인상과 더불어 주택 지표가 부진하면서 가전 수요도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남은 하반기에도 악재가 계속되면서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가전, TV, 스마트폰의 수요 둔화가 계속되고 물류비 부담이 커지면서 오히려 2분기보다 더 큰 폭으로 하반기 실적 둔화가 이어질 수 있단 우려다. 특히 삼성전자의 실적을 견인 중인 반도체 시장의 하반기 전망도 D램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밝지 않다. 

실제 증권가에선 2분기 실적 하향에 이어 목표주가 역시 낮춰 잡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7000원에서 8만원으로, 유진투자증권은 8만8000원에서 7만9000원으로 내려잡았다. 키움증권은 LG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8만9000원에서 7만3000원으로 17.98% 하향 조정했으며, 다올투자증권 역시 8만8000원에서 7만 7000원으로 낮췄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경기 둔화에 의한 수요 악화와 중국 도시 봉쇄로 2분기 전세계 PC·스마트폰 출하는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며 “상반기 고객사의 반도체 구매는 정상적으로 이뤄져 재고가 크게 증가한 까닭에 고객사의 하반기 반도체 주문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에 대해 “물류 적체와 원재료로 인한 비용 부담이 크고, 가전 및 TV에 대한 수요도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구매력 감소와 리오프닝 환경에서의 내구재 소비 감소로 불확실하다”고 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편은지 기자 / silve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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