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5년간 11개 신사업 추진…올해 '수소 유통' 집중

시간 입력 2022-07-12 07:00:03 시간 수정 2022-07-11 17:4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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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기준 목적 사업 58개…현대차·기아 및 모비스·위아보다 많아
친환경 신사업 브랜드 ECOH 기반 수소 관련 사업 본격적으로 확대

현대글로비스가 김정훈 사장이 취임한 2018년부터 5년 동안 새롭게 추진한 신사업만 11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주력 사업인 물류·유통·해운 부문에서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전기차·로보틱스 등으로 영역을 빠르게 확장해온 결과다. 현대글로비스가 올해 수소 관련 사업을 본격 확대하는 만큼 수소 공급망 구축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2일 현대글로비스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가 최근 5년간 추진한 신규 사업은 총 11개로 집계됐다. 현대글로비스가 현재 영위하고 있는 목적 사업은 총 58개로 현대자동차그룹의 완성차 계열사인 현대자동차(30개)와 기아(33개)는 물론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13개)와 현대위아(36개)보다도 많은 수준이다.

현대글로비스는 김정훈 사장이 사령탑을 잡은 2018년 당시 선박관리업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했다. 이후 2019년 포장시험·연구·서비스업, 온라인 중고차 거래 관련 사업을 추가하며 해운 사업과 중고차 유통 사업 강화에 시동을 걸었다.

2020년에는 전기차 및 관련 충전 인프라 운영·관제서비스업, 고압가스 저장 및 운반업, 위험물 저장 및 운반업 등 3개의 신규 사업을 추가했다. 전기차를 활용한 물류 서비스를 통해 주력 사업인 물류 부문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특히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기체 연료 및 관련 제품 도매업, 운송장비용 가스충전업, 로봇 제조·수출입·유통·임대·유지보수 및 관련 서비스업, 소프트웨어 자문·개발·공급·유지보수 및 관련 서비스업 등 4개의 신규 사업을 추가했다.

스마트 물류 솔루션 사업 추진에 앞서 로보틱스 등 정보기술(IT) 관련 역량을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글로비스가 지난 5월 선보인 스마트 물류 솔루션은 운송·관리 등 물류 전 과정에 다양한 IT 기술을 접목해 최적의 효율성을 끌어내는 사업을 의미한다.

현대글로비스의 친환경 에너지솔루션 브랜드 ECOH를 적용한 수소운반트럭 가상 이미지.<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는 고객사에 스마트 물류 컨설팅을 비롯해 자동화 설비 도입, 시스템 개발 등 스마트 물류센터 구축을 위한 토탈 솔루션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스마트 물류 솔루션 사업은 설비는 물론 물류 시스템 구축, 운영까지 모든 영역을 포괄한다"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1분기 수소·암모니아 발전사업 및 탄소 중립 관련 부대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했다. 친환경 신사업 브랜드인 에코(ECOH)를 기반으로 수소 유통 등 수소 관련 사업의 영역을 본격적으로 넓히기 위한 전략이다.

우선 현대글로비스는 올해부터 시행되는 수소공급의무화제도(HPS)에 맞춘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구축 사업과 친환경 항만 조성을 위한 육상전원공급장치(AMP) 판매 사업 진출을 저울질하고 있다.

그린수소 운반을 위해서는 2024년까지 초대형 가스운반선(VLGC) 2척을 건조하고, 향후 물량 확대를 고려해 추가 선박 건조도 추진할 방침이다. 수소와 질소의 결합체인 암모니아를 수요처까지 해상 운송해 암모니아에서 그린수소를 추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암모니아는 이산화탄소 배출 없이 수소를 운반할 수 있는 저장·운송 매개체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며 "현대글로비스가 그린수소 유통 등을 통해 관련 시장을 선점한다면 친환경 신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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