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LG, '부산엑스포' 유치 총력전...“61조 ‘대박’ 터뜨린다”

시간 입력 2022-07-19 07:00:08 시간 수정 2022-07-18 18:3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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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LG, 엑스포 유치 TF 가동
유치 성공시 경제 효과 61조·일자리 50만개 창출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왼쪽 세번째)이 지난 12일 피지 수도 수바에 있는 통상장관 집무실에서 파이야즈 시딕 코야 피지 통상장관(왼쪽 두번째)을 만나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을 요청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SK>

“두드리고 두드리면 ‘엑스포 유치’라는 대박이 터질 것이다."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민간위원장을 맡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말이다. 경제적 효과가 약 6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SK, 삼성, LG, 현대차 등 국내 대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있다. 

SK그룹내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태스크포스(TF)인 'WE (World Expo)'는 태평양 도서국포럼(PIF) 정상회의 개막 3일전인 지난 8일부터 폐막날인 14일까지 피지에 상주하면서 엑스포 유치를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김유석 WE TF 부사장은 지난 10일에는 피아메 나오미 마타아파 사모아 총리, 사이먼 코페 투발루 외교장관을, 11일에는 조세이아 보렝게 바이니마라마 피지 총리와 아스테리오 아피 나우루 대통령 특사 등을 잇따라 만나 유치활동을 벌였다.

정상회의 개막일에 맞춰 피지에 도착한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도 12일 제레미야 마넬레 솔로몬제도 외교장관, 실크 마셜제도 상업·천연자원장관, 마크 아티 바누아투 외교장관 등을, 13일에는 수랑겔 휩스 팔라우 대통령, 시아오시 소발레니 통가 총리 등을 만나 부산엑스포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SK그룹은 최 회장이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 겸 민간위원장을 맡으면서, 엑스포 유치에 가장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도 참석해 유치 활동을 벌인 바 있다.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박학규 사장(오른쪽)이 11일 PIF 정상회의가 열린 피지 그랜드퍼시픽호텔에서 보렝게 바이니마라마 피지 총리를 만나 부산 엑스포 지지를 당부했다.<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도 앞서 지난 5월에 '부산엑스포 유치지원 TF'를 구성하고 정현호 부회장을 중심으로 유치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박학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사장도 피지 수바에서 개최되는 '태평양 도서국 포럼(PIF) 정상회의'에서 사모아 총리 등을 만나 유치전을 벌였고, 한종희 삼성전자 DX(디바이스 경험) 부문장도 지난 5일 서울에서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무장관을 만나 유치 활동을 전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부터 열린 '2022 보령해양머드박람회'에서도 국내외 관광객을 상대로 홍보활동을 진행했다. 박람회 기간 동안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 이동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이동 서비스센터 내 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광고물을 상영했다.

LG전자가 운영하고 있는 영국 런던 피카딜리 전광판에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홍보영상이 송출되고 있는 모습.<사진=LG전자>

LG전자도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해외지역대표, 해외법인관리담당, 글로벌마케팅센터, 한국영업본부, 홍보·대외협력센터 조직으로 구성된 TF를 꾸렸다. 리더는 조주완 사장이 직접 맡아 지휘하며, 약 140개 해외법인 네트워크를 동원해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을 대상으로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지지와 홍보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LG전자는 최고경영자급 및 사업본부장 등이 해외 출장을 갈 때 부산엑스포 유치 지지 활동을 전개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각국 브랜드숍에 전시된 TV를 통해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영상을 송출하는 등 부수적인 홍보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LG전자는 올해 초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와 영국 런던 피커딜리 광장에 있는 회사 전광판에 부산의 아름다운 이미지와 박람회 유치 홍보영상을 상영한 바 있다.

국내 대기업들이 부산엑스포 유치에 두 팔을 걷어붙이는 이유는 엑스포 유치로 인한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실제 엑스포 유치로 거둘 경제적 효과는 약 61조원 수준이며, 5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한 전 세계 모든 국가가 엑스포가 개최되는 6개월간 자국의 국가관을 지으며 경제활동을 유발하고, 개최 기간에는 6개월 동안 400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등 큰 효과가 기대된다.

부산엑스포가 개최지로 선정될 경우, 한국에서는 첫번째 '등록엑스포' 개최란 의미를 갖는다. 앞서 대전, 여수에서 엑스포가 개최됐지만, 이는 등록엑스포 대비 전시규모가 작고 전시 기간이 짧은 '인정엑스포'였다. 부산엑스포가 개최되면 한국은 세계에서 7번째로 3대 국제행사(올림픽·월드컵·엑스포)를 모두 개최하는 국가가 돼 국제적 위상도 높일 수 있다.

국내 기업들은 엑스포 개최지 선정 1년을 앞두고 유치전에 더욱 사활을 걸 예정이다. 부산엑스포 개최를 위한 국가도 배정했다. 민관유치위원회에 따르면 111개 BIE 회원국을 기준으로 각 기업별로 맡은 전담 국가는 삼성 31개·SK 24개·현대차 20개·LG 10개·롯데 5개·포스코 7개·한화 3개·현대중공업 2개·신세계 2개 등으로 매칭됐다. 각국에 영향력 있는 기업을 위주로 선정됐으며 이를 통해 민간과 정부의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엑스포 개최지 선정은 내년 11월 열릴 '2030 엑스포 개최지 선정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편은지 기자 / silve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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