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역대급 실적에도 못 웃는 이유...5G 중간요금제 도입 초읽기

시간 입력 2022-07-25 07:00:02 시간 수정 2022-07-22 17:2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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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Q 통신 3사 합산 영업이익 1.3조 전망
중간요금제 내달 도입… 실적 고공행진 멈춰서나

<사진=CEO스코어데일리 DB>

이동통신 3사가 5G 특수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이 예고되고 있다. 5G 특수로 당분간 호실적이 이어질 전망인데,  정치권을 비롯해 안팎으로 '무늬만 5G 중간요금제' 논란이 촉발되면서 비난여론이 확산될 조짐이다. 이통사들이 5G 고가 요금제로 역대급의 실적을 기록하면서도, 정작 정치권이나 소비자들의 중간요금제 도입 요청에는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부터 5G 중간요금제 도입으로, 이통사들의 실적 상승세가 주춤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및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2분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이 지난 1분기 1조원을 넘어선데 이어, 2분기에도 7.5% 늘어난 약 1조231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했다. 

통신사별로 보면 SKT의 2분기 매출액이 4조3081억원, 영업이익은 459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16.1% 성장할 전망이다. KT도 매출액 6조3490억원, 영업이익 49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 5%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LG유플러스도 매출 3조491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4%, 영업이익은 2675억원으로 소폭(0.3%)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통신 3사가 이처럼 2분기에도 호실적이 예고되고 있는 것은 5G 가입자가 증가하고 탈통신에 따른 신사업 부문에서도 성과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5G를 상용화 한지 3년 차를 맞아, 기존 LTE 가입자들이 비교적 고가 요금제인 5G로 대거 전환하면서 1인당 매출액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통 3사는 이같은 호실적에도 표정이 그리 밝지 않다. 5G 고가 요금제 논란으로 당장 내달부터 5G 중간요금제가 도입되기 때문이다.  정치권과 소비자단체의 반발로 이통사들은 이르면 내달 초 부터 기존 5G 요금제 보다 1~2만원 저렴한 4~5만원대의  5G 중간요금제를 선보일 방침이다. 당장, SK텔레콤을 필두로 4~5만원대의 5G 요금제가 출시되고, 이어 KT, LG유플러스도 비슷한 가격대의 요금제를 선보일 전망이다.  그러나 이통사들의 이같은 조치와 관련해서도 소비자들의 불만은 지속되고 있다. 이통사들이 요금제를 낮춰주는 듯 포장하고 있지만. 정작 데이터 사용량 대비 요금은 과거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당장 5G 중간요금제 도입으로, 통신 3사의 고공행진 실적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중간요금제 도입으로, 소비자들이 고가 요금제에서 4~5만원대로 전환할 경우, 이통 3사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주무부처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통신 3사 5G 가입자는 2395만 9382명에 달하고, 매달 그 수가 증가하고 있다.

이통사들은 중간요금제 도입에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5G 중간요금제를 각 사에서 출시하게 되면 통신사들이 재무적으로 여러 가지 큰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구현모 KT 대표 역시 "중간요금제 도입으로 수익이 안좋아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중간요금제 도입에 대한 희망적인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기존 5G 저가 요금제 및 LTE 이용 고객이 중간요금제로 갈아타면서 ARPU(가입자당 매출)가 유지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초기에는 ARPU가 소폭 하락할 수 있으나 데이터 사용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궁극적으로 저가 요금제의 업셀링과 LTE에서의 5G로의 신규 유입 효과가 나타나면서 ARPU는 상승할 것"이라고 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편은지 기자 / silve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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