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전장사업 26분기만에 흑자 전환…‘프리미엄 가전’ 위기 넘는다

시간 입력 2022-07-29 18:34:26 시간 수정 2022-07-29 18:3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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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2Q 영업이익 7922억원… 전년比 12% 감소  
물류비 인상 및 마케팅 비용 증가, 수요 둔화 영향  
전장사업, 26분기 만에 흑자 전환… 현재 60조 수주  
하반기 프리미엄 TV·가전 프리미엄 라인업 확대

서울 영등포구 LG본사 건물.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로 지난 2년간 호실적을 거뒀던 LG전자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이에 따른 수요 둔화, 물류비 인상 등으로 2분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다만 VS(전장) 부문이 26분기만에 흑자 전환하면서,  올 하반기 전장사업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프리미엄 가전·TV 라인업을 확대해 수익성을 회복하겠다는 전략이다.

29일 LG전자는 올 2분기 매출 19조4640억원, 영업이익 792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 증가해 역대 2분기 최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2% 감소했다.

사업부별로 보면, 핵심사업인 H&A(생활가전) 사업본부는 원자재 가격 하락과 물류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했다. H&A사업본부의 2분기 매출은 매출 8조676억원, 영업이익 4322억원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18.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3.6% 하락했다.

다만 북미 등 선진시장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크게 늘면서 매출은 분기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공간 인테리어가전 LG오브제컬렉션을 비롯해 신가전, 스팀가전 등 프리미엄 제품의 인기도 호실적에 보탬이 됐다.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 매출은 14.5% 하락한 3조4578억원, 영업손실 189억원을 기록했다. LCD 패널 가격 하락 등 원가 절감 기회가 있었음에도 경쟁 심화로 마케팅 비용이 급증해 수익성이 곤두박질쳤다.

반면, VS(전장)사업은 26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새로운 성장사업으로 부상했다. VS사업본부의 2분기 매출은 2조305억원, 영업이익은 500억원으로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가 점진적으로 완화되며 추가 수요에 적극 대응한 것이 주효했다.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의 매출 성장과 지속적인 원가 구조 개선도 보탬이 됐다.

BS(비즈니스솔루션) 사업본부는 매출 1조5381억원, 영업이익 143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18.8%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81.3% 급감했다. IT제품 수요가 크게 감소한데다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증가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 가전·TV '프리미엄'+전장 '흑자 지속'으로 수익성 회복 나선다

2분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LG전자의 수익성 회복을 두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가속화, 이에 따른 수요둔화가 이어지면서 재고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관측이다.

LG전자는 하반기 대응방안으로 프리미엄 라인업을 통한 수익성 확보를 거듭 강조했다. 이를 통해, 특히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과 TV 사업부문에서 하반기 확실한 수익성 회복이 가능할 것이란 판단이다.

우선 H&A 사업은 프리미엄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동시에 볼륨존(대량판매) 모델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필수가전 이외에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위생가전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업가전을 통해 고객 경험 차별화 포인트를 만들어갈 방침이다.

LG전자는 "수익성은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물류비 및 원재료 인상 영향을 충분히 커버하지 못해 전년 대비 하락추세지만 주요 경쟁사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원재료와 관련해서는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지만 파트너십 강화 등 방안으로 리스크를 줄이고 있으며, 근본적인 원가절감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TV사업은 OLED TV 라인업 확대, 판촉활동 강화, 월드컵 특수 등 TV 판매 성수기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11월 카타르 월드컵 등 스포츠 이벤트와 블랙프라이데이 등 성수기 시즌을 통해 상반기 판매부진은 어느정도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울러 프리미엄 시장에서 OLED를 비롯한 프리미엄 TV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2분기보다는 마케팅 비용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수익성도 점진적으로 확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요 둔화에 따른 유통 재고 물량에 있어서는 적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판매 변동성이 커지면서 공급량을 적기에 조절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성장 모멘텀을 가진 지역에는 과감하게 공급을 확대하고, 판매 감소 지역에는 공급량을 줄여 재고 건전성을 지속 유지하고 있다"며 "유통 재고에 따른 수익성 악화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26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VS사업은 지속적으로 수주를 확대해 흑자 기조를 지속하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상반기 총 8조원의 신규 프로젝트를 수주했으며, 현재 60조 중반대의 수주 잔고를 보유한 상황이다.

LG전자는 "인포테인먼트 사업은 소프트웨어 통합 개발 및 고부가가치 제품군 사업 확대로 10% 중후반의 성장이 예상되며, 전기차부품 사업은 마그나와 협력 기반으로 제품, 고객 사업 기반 확보를 통해 50%대 성장을 예상한다"며 "차량용 랩프 사업은 고객 제품 사업 구조 확보 및 운영 역량 강화 통해 10% 중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주경쟁력 강화 및 사업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멕시코 공장을 추진하게 됐고, 북미시장에서 전기차를 판매하려는 한국, 일본, OEM 기업 등에 공급 기회 확대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편은지 기자 / silver@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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