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모닝·스파크 중고차 ‘불티’…가성비 높은 경차 수요↑

시간 입력 2022-10-22 07:00:02 시간 수정 2022-10-21 17: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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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경차·소형차 판매 기일 전월比 줄어
유지비 부담↓·가격 경쟁력↑…수요 늘어
“매물 들어오는 대로 빠른 시일 내에 팔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3고(高) 현상’에 따른 경기 침체로 인해 국내 중고차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큰 차’를 선호하던 국내 소비자들이 각종 유지비 부담이 적어 가성비가 높은 ‘경차’로 눈을 돌리고 있다.

20일 직영 중고차 플랫폼 기업 케이카에 따르면 경차 등 저렴한 가격의 모델일수록 판매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판매 중인 출시 12년 이내 국산·수입 중고차 740여개 모델을 대상으로 10월 평균 시세를 분석한 결과다.

경차는 매년 2~3월이 되면 사회초년생들이 주로 찾는 첫 차로 많이 팔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올해는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비성수기로 꼽히는 9월과 10월에 오히려 수요가 증가했다. 시세 역시 지난 8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여 예년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경차의 경우 중고차 매물로 등록돼 판매되기까지 걸리는 기간이 빠르게 단축되고 있다. 지난 9월 기준 쉐보레 스파크의 판매 기일은 23일로, 전월 대비 11일 단축되며 경차 중고차에 대한 높은 수요를 나타냈다. 지난해 9월과 비교해도 9일 단축된 수준이다. 스파크보다 평균 시세가 100만원가량 높은 기아 모닝의 판매 기일도 지난 9월 기준 27일로, 전월보다 6일 줄어들었다.

기아 모닝의 연식변경 모델 ‘The 2023 모닝’.<사진제공=기아>

수입 중고차 역시 가성비가 높은 소형차인 폭스바겐 7세대 골프에 대한 수요가 많았다. 지난 9월 기준 폭스바겐 골프의 판매 기일은 20일로, 전월 대비 8일 단축됐다. 지난해 9월과 비교하면 13일 단축되며 빠른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박상일 케이카 PM1팀장은 “어려워진 경제 여건 속에 경차 등 가성비 좋은 모델의 수요가 늘어나는 데 비해 공급에 해당하는 매입량이 적다 보니 매물이 들어오는 대로 빠른 시일 안에 판매되고 있다”며 “스파크의 경우 신규 생산이 중단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예년과는 다른 흐름이 계속되면서 향후 대상 모델의 시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중고차 시장의 10월 평균 시세는 지난 9월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적 신차 출시가 많았던 기아와 BMW 모델들이 신차 출고가 인상의 영향으로 신차급 중고차의 시세 또한 다소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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