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수요 침체에 3분기도 적자…투자자금 조달 부담 확대

시간 입력 2022-11-09 07:00:04 시간 수정 2022-11-08 17:5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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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에 42394억원 영업손실…2개 분기 연속 적자
내년 2월까지 인수머티리얼즈 인수 자금 확보도 부담
롯데케미칼 “4분기 수익성 개선…투자계획도 차질 없어”

롯데케미칼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하면서 향후 진행하는 투자를 위한 자금조달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조6829억원, 영업손실 4239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 2분기 214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 연속 적자이며, 적자폭도 확대됐다. 석유화학업황의 수요 침체로 인한 판매 감소와 이에 따른 제품 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있는 롯데케미칼이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함에 따라 현금 확보에 부담을 안게 됐다. 

롯데케미칼은 내년 2월까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위한 자금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10월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확정하고 2조7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계약금 2700억원을 제외하면 2조4300억원의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자회사 롯데건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자 5876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이중 5000억원은 대여이며, 876억원은 유상증자를 통한 지원이다. 5000억원에 대한 자금의 대여 기간이 3개월이라 기간 내 상환이 이뤄진다면 부담을 덜겠지만 상환이 늦어질 경우 어려움이 예상된다.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마무리하더라도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지난해 영업이익 699억원을 기록했는데 2027년까지 생산량 증대를 위한 투자가 1조5000억원 이뤄져야 한다. 일진머티리얼즈 자체적으로 투자금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롯데케미칼의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이진호 미래에섯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가용현금이 약 1조100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추가로 1조 이상의 자금 조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실적 부진과 금리 인상으로 인해 계획보다 자금 조달 비용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향후 계회된 투자들도 차질이 생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부터 본격화된 인도네시아 초대형 석유화학단지 조성 사업에 39억달러(약 5조4000억원)을 투입한다. 또 기존 석유화학사업에서 배터리, 친환경 등으로 사업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총 1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앞으로 3년 내 8113억원의 설비 투자도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을 당시에는 자금 조달에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을 내다봤겠지만 현재는 실적 악화에 자금 조달까지 어려워졌다”며 “롯데케미칼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투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이 지속된다면 중장기 전략 실행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롯데케미칼은 4분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신사업 투자도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4분기에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전방 산업의 수요 약세로 어려운 업황이 예상되지만 원료 가격의 하향 안정화로 수익성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신사업 투자도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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