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1억’ 이상 수입 전기차 1위 굳혀…年 5000대 시장 열린다

시간 입력 2022-12-21 07:00:02 시간 수정 2022-12-21 11: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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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QS·EQE 인기 덕에 벤츠 ‘판정승’
벤츠 이어 포르쉐·아우디·BMW 순
법인차 비중 높아…고금리 기조 변수

올해 1억원 이상 고가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벤츠가 포르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EQS의 높은 인기와 EQE의 신차 효과를 바탕으로 국내 도입 물량을 꾸준히 늘린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고가 수입 전기차 중 법인차 비중이 절반을 넘는 만큼 내년 고금리 여파가 지속될 경우 가파른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11월 누적 기준 1억원 이상 고가 수입 전기차(테슬라 제외) 신규등록 대수는 4489대로 전년 동기 대비 87.5% 급증했다. 2020년 1000대, 지난해 3000대 규모로 빠르게 성장한 고가 수입 전기차 시장은 올해 처음 연간 5000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벤츠는 간판 전기차인 EQS와 EQE의 인기에 힘입어 고가 수입 전기차 시장 1위에 올랐다. 1580대가 팔린 대형 전기 세단 EQS를 필두로 EQE의 높은 인기 덕에 총 2370대를 팔며 고가 수입 전기차 시장의 52.8%를 점유했다. 특히 지난 9월 출시된 준대형 전기 세단 ‘더 뉴 EQE 350+’는 약 3개월간 810대가 팔리며 벤츠의 고가 전기차 단일 모델 중 가장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벤츠코리아가 지난달 내놓은 첫 번째 고성능 전기차 ‘더 뉴 AMG EQS 53 4매틱+’도 신차 효과를 누리고 있다.

포르쉐는 대표 전기차인 타이칸을 앞세워 분전했지만, 벤츠의 신차 공세에 밀리며 고가 수입 전기차 시장 2위에 머물렀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등 부품난 여파로 인해 올해 하반기 들어 타이칸의 물량 공급에 어려움을 겪은 영향이 컸다. 올해 누적 기준 포르쉐의 고가 전기차 판매량은 1055대로 벤츠와의 판매 격차는 1315대에 달한다. 지난 8월까지만 해도 포르쉐가 벤츠를 앞섰던 것과 대조된다. 포르쉐코리아는 타이칸을 비롯해 7종의 타이칸 파생 모델에 대한 높은 수요를 고려해 추가 물량 도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아우디는 고가 수입 전기차 시장 3위에 올랐다. 올해 누적 336대가 팔린 준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트론 55 콰트로를 포함해 8종의 e-트론 파생 모델의 인기에 힘입어 총 726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BMW는 227대가 판매된 준대형 전기 SUV iX xDrive50을 비롯해 총 338대를 팔며 벤츠, 포르쉐, 아우디의 뒤를 이었다.

벤츠가 지난달 국내에 출시한 첫 번째 고성능 순수 전기차 ‘더 뉴 메르세데스-AMG EQS 53 4MATIC+’.<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벤츠가 지난달 국내에 출시한 첫 번째 고성능 순수 전기차 ‘더 뉴 메르세데스-AMG EQS 53 4MATIC+’.<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고가 수입 전기차는 1대당 1억원이 넘는 높은 가격 탓에 국고 보조금과 지자체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다. 환경부는 올해부터 가격이 8500만원 이상인 전기차에 보조금을 아예 지급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전기차 대중화와 수요 고급화가 맞물리면서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에도 고소득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고가 수입 전기차 시장이 가파른 성장을 거듭하는 중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고금리 기조가 내년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고가 수입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한풀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고가의 수입 전기차는 법인 명의로 리스(임대)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금리 인상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신규로 등록된 법인 명의의 고가 수입 전기차는 2901대로 전체의 64.6%를 차지했다. 향후 법인차의 비중이 줄어들면 시장의 규모도 다소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 속에서도 럭셔리 전기차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많고, 최근 부품난 완화로 물량 공급도 원활해져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리가 크게 오르면 법인차 운용 부담도 커지기 때문에 전기차를 포함한 고가 수입차의 판매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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