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열풍에…삼성·SK, 고성능 메모리 개발 속도

시간 입력 2023-02-13 07:00:02 시간 수정 2023-02-10 17:4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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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가트너, AI 반도체 시장 규모 성장세 예측
삼성전자·SK하이닉스 “AI 서비스용 고용량 메모리 적극 개발”

SK하이닉스의 HBM3 D램 <사진제공=SK하이닉스>

챗GPT의 등장으로 인공지능(AI)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반도체 업체들의 기대감 또한 커지고 있다. AI 서비스에 공급되는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3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20년 220억달러(약 27조원) 규모였던 AI 반도체 시장 규모는 2026년 861억달러(약 107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AI 서비스는 대량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필요로 한다. GPU 제품에는 고대역 메모리(HBM)과 같은 D램 메모리 반도체가 대거 탑재되기 때문에 AI 서비스가 상용화될수록 메모리 반도체 수요도 늘어나게 된다.

올해 빅테크 기업들은 챗GPT를 이용한 AI 서비스 개발에 주력을 다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연달아 챗GPT를 접목한 검색 서비스를 공개한 가운데 국내 기업 SK텔레콤, 네이버, 카카오 등도 연내 챗GPT 형태의 서비스를 출시하겠다고 밝히면서 AI 경쟁에 합류했다.

AI 기반 언어 모델 상용화가 코앞으로 다가오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고객사와 협력해 고성능·고용량 메모리를 개발하는 등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GPU 업계 2위인 AMD와 함께 메모리 반도체에 AI 프로세서를 결합한 ‘HBM-PIM’ 제품을 내놨다. HBM-PIM은 메모리 내부에서 연산처리를 해 AI 가속기 시스템의 에너지 효율을 높인다는 특징이 있다.

국내 AI 시장에서의 입지도 넓혀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네이버와 함께 AI 반도체 협력 TF를 지난해 12월 출범했다. 네이버의 AI 서비스 ‘’하이퍼클로바’에 공급할 새로운 반도체 솔루션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지난달 31일 열린 지난해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자연어 기반 대화형 AI 서비스가 미래 메모리 수요에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다. AI 기술 기반의 학습과 추론을 위해서는 대량 연산이 가능한 대용량 프로세서와 고성능·고용량 메모리 조합이 필수적”이라며 “고용량 메모리 개발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도 지난해 6월부터 엔비디아에 ‘HBM3’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HBM3는 HBM 4세대 제품으로 초당 819GB 데이터를 처리한다. 이는 풀HD 영화 163편을 1초에 전송하는 수준이다. 특히 엔비디아가 세계 GPU 시장에서 80%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SK하이닉스의 경쟁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박명수 SK하이닉스 D램마케팅 담당 부사장은 이달 1일 열린 지난해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챗GPT에 대해 “대중을 상대로 한 인공지능 상용화라는 데서 파급성이 크다”며 “빠른 속도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병렬 처리를 위한 고성능 D램 및 고성능 컴퓨테이녀설 스토리지 디바이스가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은서 기자 / keseo@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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