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점포 가장 많이 준 곳은 신한은행…4대은행 임직원 수 평균 2.2% 감소

시간 입력 2023-03-20 07:00:04 시간 수정 2023-03-20 09: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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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대 은행 점포 수 2873곳…전년보다 6.7%↓
신한은행 1년 새 74곳 축소…하나은행은 임직원 616명 감원

지난해 국내 시중은행이 지점 수와 임직원 수를 모두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금융 확산에 따른 디지털 전환과 비용 효율화 전략 등으로 은행권의 지점 축소는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올해 들어 금융당국이 금융취약계층 포용을 내세워 지점 축소에 고삐를 당겼다는 점은 변수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국내 지점 수는 총 2873곳으로 전년(3079곳)보다 6.7% 감소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신한은행의 지점 수는 711곳으로 1년 전인 784곳보다 74곳(9.4%) 줄었다. 이는 4대 은행 중 가장 큰 감소폭이다.

다른 은행 역시 1년 새 지점 수가 줄었다. 국민은행은 2021년 912곳에서 2022년 856곳으로 56곳(6.1%) 감소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지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713곳, 593곳으로 각각 55곳(7.2%), 21곳(3.4%) 축소됐다.

이들 은행의 지점 수는 2018년 3563곳에서 2019년 3525곳으로 38곳 줄어드는 데 그쳤으나, 2020년 3303곳, 2021년 3079곳, 2022년 2873곳으로 매년 200곳 이상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지점 수 감소에 따라 시중은행의 임직원 수 역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은행의 임직원 수는 2021년 말 5만4323명에서 지난해 말 5만3124명으로 1199명(2.2%) 감소했다.

임직원 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하나은행으로 2021년 1만1302명에서 지난해 1만686명으로 616명(5.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은 1만3362명으로 380명(2.8%) 줄었고, 신한은행은 1만1911명으로 123명(1.0%) 감소했다. 지난해 국민은행의 임직원 수는 2021년 1만7245명에서 80명(0.5%) 줄어든 1만7165명으로 집계됐다.

시중은행의 지점 수와 임직원 수가 감소한 배경으로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금융 확산이 꼽힌다. 기존 영업점에서 다루던 업무 대부분을 온라인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되면서 은행들이 비용 절감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의 ‘2022년 중 국내은행 인터넷뱅킹 서비스 이용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은행의 인터넷뱅킹 등록 고객 수는 2억704만명으로 1년 전보다 8.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인터넷뱅킹을 통한 자금이체·대출신청서비스 이용 건수 및 금액은 일평균 1971만건, 76조3000억원으로 각각 13.8%, 8.2% 늘었다.

다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지점 수 축소가 은행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강다연 금융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은행 영업점 축소 파급효과 분서과 은행권 대응방안’ 보고서에서 지역 내 은행 지점 수가 1% 증가할수록 신설 법인 수는 약 0.73%, 지역내총생산은 약 0.31% 각각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위원은 “국내 은행 점포 축소화로 한국의 금융 접근성이 약화됨에 따라 국내 기업 환경 및 창업 생태계와 지역경제에 부정적인 파급효과를 나타냈다”며 “은행 수익성 측면에서도 지점 수 축소는 영업이익률에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금융당국도 은행권의 지점 축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은행부문 감독업무 추진계획에서 ‘은행 점포 폐쇄에 따른 금융소비자 불편 최소화’를 강조했다. 또 금융위원회는 은행의 점포 폐쇄 관련 절차를 법제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 지점 폐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은행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며 “공동·특화점포 설립 등 금융취약계층을 배려하는 움직임도 더욱 빨라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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