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미국 세액공제 혜택에도 1분기 적자…LG엔솔‧삼성SDI는 흑자

시간 입력 2023-04-12 17:47:45 시간 수정 2023-04-12 17:4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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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미국 IRA 세액공제 혜택 올해 4000억원 상회 전망
증권가, 미국 2공장 수율 저조해 1분기3775억원 적자 예상
LG엔솔, 세액공제 혜택 1003억원 받으며 분기 최대 영업이익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에 안정적 수익 예상

SK온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생산세액공제(AMPC) 혜택을 받았음에도 1분기 적자가 유력시되고 있다. 미국 공장 수율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SK온과 달리 LG에너지솔루션과 삼SDI는 흑자가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세액공제 혜택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났으며, 삼성SDI는 세액공제 혜택을 아직 받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도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SK온이 미국 IRA 생산세액공제를 통해 받는 혜택은 4000억원을 상회할 전망이다. SK온은 미국 조지아주에 1공장과 2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생산세액공제 제도는 미국 내에서 생산·판매하는 배터리 셀‧모듈에 대해 세액공제를 받게 하는 법 조항이다. 셀은 kWh당 35달러, 모듈은 kWh당 10달러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올해 1월 1일부터 시행돼 SK온의 1분기 실적에 세액공제 혜택 반영이 예상된다.

하지만 이러한 혜택에도 불구하고 SK온은 1분기에도 적자가 예상된다. 유럽 공장은 수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전해졌지만 지난해 말 가동에 들어간 미국 2공장은 아직 70% 내외로 수율이 낮기 때문이다. 업계 내에서는 통상적으로 90% 이상 수율이 나와야 정상적으로 공장이 가동되고 있다고 본다.

지난해에도 SK온은 낮은 수율 문제로 인해 수익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지난해 SK온의 영업손실은 1분기 2734억원·2분기 3267억원·3분기 1346억원·4분기 3380억원 등 총 1조727억원에 달한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SK온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3775억원이다. 분기 기준으로 최대 적자 규모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부터 상업가동 시작된 미국 공장 수율 안정화가 여전히 더디게 일어나며 고정비 부담이 높다”며 “2023년 세액공제 혜택으로 인해 예상되는 효과는 4300억원이지만 이는 미국공장 수율 개선이 선행돼야만 한다”고 말했다.

SK온은 낮은 수율을 사업 초기에 겪는 성장통으로 보고 있다.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은 지난 5일 임직원 미팅 자리에서 “통상 제조업은 초기 4~5년은 적자를 보다가 이후 빠른 속도록 빛을 본다”며 ”우리도 독립법인 초기라 여러 어려움이 있으나 이를 잘 극복하면 내년부터는 성과가 가시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온과 달리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사실상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6332억원으로 전년 동기 2589억원 대비 3743억원(144.6%) 증가하는 수치다. 지난 2021년 2분기(7243억원) SK온으로부터 라이선스 합의금이 포함된 영업이익을 제외하면 최대 규모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영업이익에는 미국의 IRA 세액공제 혜택 1003억원이 반영되면서 영업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SDI는 아직 미국에 배터리 공장이 가동되지 않고 있어 세액공제 혜택을 받지 못한다. 하지만 1분기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에 힘입어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SDI의 영업이익을 396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동기 3223억원 대비 737억원(22.9%)이 증가한 수치다.

삼성SDI는 2025년부터 미국 IRA 세약공제 혜택을 받을 전망이다. 삼성SDI는 스텔란티스와 2025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미국 인디애나주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준모 기자 / Junpar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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