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1000원 제품 팔아 매출 3조…‘가성비+대형매장’ 전략 통했다

시간 입력 2023-04-13 18:00:04 시간 수정 2023-04-14 03: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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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2조9457억원…전년比13%↑
매장 대형화로 체류시간↑…창업 조건 ‘핵심상권·330㎡’ 공간

지난달 재개점한 다이소 명동역점은 12층 규모의 건물 한 채를 전부 사용하고 있다. <사진=김연지 기자>
지난달 재개점한 다이소 명동역점은 12층 규모의 건물 한 채를 전부 사용하고 있다. <사진=김연지 기자>

‘1000원 숍’으로 통하는 생활용품 유통기업 (주)아성다이소가 3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렸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다이소 매출은 2조94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2393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6% 감소했다. 지난해 유통업계는 3고(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파동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영업이익이 대부분 감소했다. 

다이소 매출 증가는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특수와 소비 양극화에 따른 가성비 제품 수요 증가, 시즌 제품 전략 등이 주효한 결과다. 또 매장 면적을 넓혀 제품군을 확대하고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린 것도 매출 증가에 영향을 줬다.

다이소는 1000원에서 5000원 단위의 저가 상품만 판매하기 때문에 비슷하게 오프라인 매장을 주력으로하는 타 유통기업보다 객당 구매단가는 낮을 수 밖에 없다. 현재 다이소 제품 중 가장 비싼 가격은 5000원이다.

이 때문에 다이소는 최근 몇 년 간 유동 인구가 많은 쇼핑가 입점 매장을 중심으로 대형화 출점 전략을 전개해오고 있다. 실제 최근 재개점을 하거나, 새로 연 매장의 경우 기존 매장에 비해 매장 규모가 확대됐다. 2017년 약 231㎡(약 70평) 안팍이던 평균 면적은 최근 기준 330㎡(약 100평) 이상으로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다이소 가맹점을 창업하려면 지역 상권의 핵심지에 위치하고 있어야 하고, 실면적이 330m² 이상 이어야 한다.

매장이 넓어지면서 일반 매장보다 판매 물건이 더 많은 초대형 매장도 늘어나는 추세다.

다이소는 최근 5년 사이 6개 지점을 1650㎡(약 500평) 이상 규모로 재개점하거나 새로 열였다. 서울 강남고속터미널점(2145㎡), 12층 독채 명동역점(1650㎡평), 경기도 하남 스타필드점(1980㎡), 수원남문점(2310㎡), 고양 스타필드점(1650㎡),  인천송도점(1650㎡) 등이다.

다이소는 이러한 대형매장에 포토존과 팝업 등 놀거리를 갖추면서 인테리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는 다이소가 낮은 균일가와 박리다매 형식의 수익모델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장을 넓힘과 동시에 볼거리를 다양화해 고객이 머무르는 시간을 늘려 객당 구매단가를 높이는 전략이다.

또 설립 초창기에 생활용품 위주로 판매했던 것과 달리 현재는 뷰티, 의류, 스포츠, 문구, 차량 용품 등 3만여종으로 취급 제품을 확장해 유통기업으로서의 역량도 강화했다.

중부남부와 영호남권 출점을 위해 2500억원을 들여 2019년 7월부터 부산물류센터도 가동하기 시작했다.

다이소 관계자는 “다이소는 대부분의 매출이 오프라인에서 나오기때문에 지금까지와 같이 매장 리뉴얼과 점포 확대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다이소는 코로나19 기간에도 꾸준히 매장수를 늘렸다. 지난해 52개점을 새로 열어 2022년 말 기준 1442개 매장을 운영중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연지 기자 / kongzi@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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